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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시내버스가 오는 7월부터 개별노선제를 전면 시행한다. 지난 37년간 시행해 오던 공동배차제는 전면 폐지된다.
개별노선제는 노선별로 전담운행업체를 지정해 운행하는 방식이다.


노선운행 주체가 확실하기 때문에 버스업체의 경영개선을 위한 원가 절감 노력 등 대시민 서비스 개선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시는 앞서 올해들어 시내버스 중형 26개 노선에 대해 개별노선제를 시범적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교통불편 민원접수가 지난해(1월∼5월) 67건에서 올해(1월~5월)는 34건으로 총 33건, 49.3%가 감소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1개 노선을 여러 업체가 운행하는 공동배차제의 경우 일자별 운송업체와 승무원이 달라 서비스 제공 주체가 불분명하고 승무원의 책임 의식 확립에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개별노선제 전환으로 운행노선과 승무원이 고정되면 운행경로와 정류소에서 탑승하는 승객에 대한 숙지도가 높아져 승객 중심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게 된다.


또 동일한 노선번호로 운영 중임에도 불구하고 업체가 다르다는 이유로 차량이 몰려다니는 이른바 '차량몰림' 현상과 '차량임의결행' 문제 등이 해소될 수 있고, 버스업체가 대시민 서비스 제공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시민이 주인이 되는 대중교통 서비스 제공을 지향할 수 있어 향후 시내버스 운행 서비스의 수준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을 제외한 전국 6대 도시 중 대구와 광주, 대전 등은 시내버스 준공영제와 함께 이미 개별노선제를 시행하고 있다.
준공영제 도입없이 개별노선제를 먼저 시행하는 곳은 울산이 유일하다. 


울산시 관계자는 "올해들어 버스업체와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37년 만에 공동배차제를 폐지하고 개별노선제로 전환했다. 지금은 개선 단계의 첫발에 불과하지만 다양한 조사와 분석으로 시민의 이용이 편리한 시내버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시와 버스업체는 그동안 개별노선제 전환을 위해 다년간 협의를 추진했지만 업체 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주변 여건의 변화로 협의 막바지 단계에서 번번히 무산됐다.
올해는 우선 상반기에 개선명령을 통해 26개 노선을 개별노선제로 강제 전환하고, 나머지 노선에 대해서는 업체 간의 양보와 원만한 협의로 전면적인 개별노선제 전환이 이뤄지게 됐다.


울산시는 한 발 더 나아가, 2019년 하반기에 차량의 몰림 현상 등의 해소를 위한 배차계획 개선, 운송원가 관리 철저를 위한 시내버스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내년부터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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