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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자들 장강명 지음·민음사·384쪽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여러 문예지에서 발표된 10편의 단편소설로 구성된 장강명의 연작소설.
 2010년대 한국 사회의 노동과 경제 문제를 드러내는 소설들은 각각 '자르기' '싸우기' '버티기' 총 3부로 구분돼 리얼하면서도 재치 있게 한낮의 노동을 그린다.


 노동 현장에서의 갈등과 그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핍진하게 드러내며 한국의 비인간적인 경제 시스템이 만들어 내는 비극의 구조를 절묘하게 포착하는 이 작품은 한 시대 서민들이 살아가는 풍경을 다룬 연작소설의 전통을 잇는다.


 '산 자들'은 단행본 출간 전부터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다. '알바생 자르기'는 젊은 작가상을, '현수동 빵집 삼국지'는 이상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문학성을 인정받았다.

# 설탕을 고발한다 게리 타우브스 지음·알마·428쪽    건강과 영양과학 분야의 선구적인 과학 작가, 게리 타우브스의 신작. "지방은 비만의 주범이 아니다"라고 단언하며 미국에서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그가 10년에 걸친 취재와 집필 끝에 이 책을 통해 설탕에 숨겨진 진실을 고발한다.


 책은 쉴 새 없이 단것에서 기쁨을 얻는 우리의 몸이 설탕에 의해 심각한 상처를 입었으며, 그 상처를 돌이킬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시급한 경고를 전한다. 지난 100년 사이에 폭발적으로 유행한 당뇨병과 비만은 그중에서 가장 먼저 나타난 상처였다.


 이 책은 역사와 과학을 넘나드는 광범위한 자료와 치밀한 연구 조사를 통해 잘못된 상식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것이 인류의 안전한 삶에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내놓는다.
 단것을 두고 아이와 씨름하는 부모, 식단 관리를 해본 적 있거나 하고 있는 다이어터, 음식을 사랑하는 미식가라면 읽어야 할 정직한 보고서다.

# 지도에 없는 마을 앨러스테어 보네트 지음·북트리거·400쪽    영국 뉴캐슬대학교 사회지리학과 교수 앨러스테어 보네트가 공식적인 지도상에 드러나지 않는 놀라운 장소들을 탐험하며 지리의 파편화를 살펴본다.


 저자는 국경이 와해되고 새로운 지역주의가 탄생하는 중동 지역의 지리를 비롯해, 작디작은 고립지로 영토가 조각나고, 새로운 섬들이 마구 솟아나고 있는 지구의 감춰진 구석구석을 기록한다.


 탐험과 모험의 확고한 옹호자인 보네트는 언제 어디서 생겨나, 어떻게 사라질지 예측할 수 없는 곳들을 하나씩 들여다보면서 우리의 지리적 상상력을 자극한다.
 책에서 그린 세계는 끊임없이 분열되고 있다. 저자는 신러시아,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 덴마크의 '자유 도시' 크리스티아니아 등으로 독자를 이끌어 유토피아를 향한 열망이 들끓고 독립을 염원하는 야심이 솟구치는 지리적 혼돈 상태의 단면을 보여 준다.

# 체육관으로 간 뇌과학자 웬디 스즈키 지음·북라이프·352쪽    '체육관으로 간 뇌과학자'는 운동이 뇌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되고 더 행복한 삶으로 이끌 수 있다는 점을 웬디 스즈키 교수가 자신의 체험과 각종 연구 사례를 통해 보여주는 책이다.


 저명한 신경과학자인 스즈키 교수는 탁월한 40세 이하 과학자에게 수여되는 트롤랜드 연구상 등을 받고 뉴욕대 종신 교수로 임명되는 등 여성 과학자들의 롤모델로 승승장구했지만, 오로지 연구에만 매달린 탓에 자신의 몸은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


 에너지가 방전된 '번아웃' 상태에서 그는 건강과 행복을 찾아 운동을 시작한 후 에너지와 자신감을 되찾았을 뿐만 아니라 운동이 주의력과 집중력 향상에도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알게 됐다.


 뇌가소성을 전문적으로 연구해온 저자가 직접 운동과 뇌가소성 관계를 증명한 셈이다.
 저자는 긍정적인 자기 확언이 기분을 좋아지게 하는 증거도 확실하다며 운동에 자기 확언을 추가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동기부여가 돼 더 높은 강도로 운동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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