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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울산 인구가 줄고 있다. 심각한 상황이다. 단순히 인구가 줄어든다는 사실이 문제가 아니라 도시의 활력이 사라진다는 점이 더 큰 일이다. 울산지역 인구는 지난 2015년을 고점으로 3년 연속 감소하고, 인구이동도 총 전입보다 총 전출이 더 많아 3년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그것도 주로 젊은 층이 일자리를 찾아 다른지역으로 빠져나가고 그 자리에 부산이나 경남 등에서 노년인구가 유입되는 이상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한마디로 젊은 도시 울산이 늙어간다는 이야기다.

동남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부·울·경 인구이동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울산의 인구는 115만 6,000명(전국의 2.2%)으로 전년(116만 5,000명)보다 1만 1,000여 명감소했다. 울산의 인구는 2015년 117만 4,000명을 정점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타지역에서 울산으로 전입한 인구는 3만 9,000명, 울산에서 타지역 전출자는 5만 2,000명으로, 총 1만 2,654명(순 이동률 -1.1%)이 순유출됐다. 울산의 순 유출 인구는 전년(1만 2,000여 명)보다 1,000여 명 증가했다. 

연령대별 순 유출 인구를 보면 청년층인 20대가 -5,131명으로 전체의 절반 수준에 육박했다. 이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학업과 취업 등 이유로 울산을 빠져나갔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다음으로 30대 -1,710명, 50대 -1,523명, 40대 -1,176명, 10대 -1,379명, 10세 미만 -1,012명, 60대 -939명 순으로 유출이 많았다. 반면 70대(88명)와 80대 이상(206명)은 순 유출 보다 순 유입이 더 많았다. 울산권으로의 전입인구는 부산(9,000명), 경남(7.000명), 경북(6,000명) 순으로 많고, 타지역 전출인구는 부산(1만 명), 경북(9,000명), 경남, 경기·인천(8,000명) 순으로 많았다. 

구군별 인구 순 이동은 중구 -7,050명, 남구 -5,418명, 동구 -5,683명 등 3개 구의 인구가 빠져나갔고, 북구(4,570명)와 울주군(927명)은 순유입이 더 많았다. 울산권 내 인구이동은 남구의 경우 중구에서의 전입, 울주군으로의 전출이 많았다. 권역 내 총전입자 수는 남구(3만 8,739명), 북구(2만 7,139명) 순을 보였다. 남구, 북구는 중구에서의 전입이 많았다. 

총 전출자수가 많은 구군은 남구(4만 4,157명), 중구(2만 8,537명) 순으로 조사됐다. 남구는 울주군(5,275명), 중구는 북구(4,670명)로의 전출이 많았다. 지역 전입자의 전입 전 거주지는 △남구의 경우 울산 중구, 울주군 △북구의 경우 중구, 남구 △울주군은 남구, 중구 △중구는 남구, 북구 △ 울산 북구, 울산 남구 순으로 많았다. 지역 전출자의 주요 전출지역은 △남구의 경우 울주군, 중구 △중구의 경우 북구, 남구 △울주군은 남구, 경북 △북구는 경북, 남구 △동구는 북구, 남구 순으로 많았다.

울산권 시·군구·간 전입사유로는 직업과 가족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전입사유는 직업이 40.4%(구 36.8%, 울주군 30.6%)로 가장 많았고, 가족 34.7%(구 35.2%, 울주군 27.7%), 주택(15.0%), 교육(3.7%), 교통(1.3%) 건강(1.0%) 순으로 조사됐다. 울산권 시·군·구간 전출사유도 직업과 가족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전출사유는 작업이 41.7%(구 38.3%, 울주군 32.4%)로 가장 많았고, 가족 23.0%(구 23.0%, 울주군 27.0%), 주택 17.8%, 교육 9.0%, 교통 1.7%, 건강 1.5% 순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바로 직장 때문에 울산을 떠난다는 사실이다. 일자리가 없다는 이야기다. 일자리를 찾아 울산에 모여들었던 과거와는 완전히 반대의 상황이 됐다. 대책이 시급하다.

최근 한 조사에서 광역 시·도별 주민생활 만족도 부문이 울산은 39.3%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때 울산은 고도성장으로 가는 곳마다 일자리였고 돈벌이가 잘되는 곳으로 이름을 날렸다. 이 때문에 사람이 모이는 도시가 됐고 이 바람에 인구는 120만을 찍고 150만을 바라봤다. 도시계획도 150만을 기준으로 세웠다. 

이제 그때 그 시절은 옛이야기가 됐다. 3년 넘게 이어지는 울산의 인구 유출은 인구 규모를 어느새 110만도 위태로운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사람들이 떠나고 실업자가 넘쳐나는 상황이다. 

주력산업이 중심을 잃고 첨단산업은 갈 길이 멀다. 울산의 위기는 단순한 한 도시의 위기가 아니다. 대한민국 경제 심장의 위기다. 그래서 지금의 울산 상황은 대한민국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심각성을 알고 대책을 찾아야 한다. 사람이 모이는 도시를 만드는 일은 이제 시정 1순위가 되어야 한다. 사람이 모이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민관의 합심이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시정 2년째를 맞은 송철호 시장은 이 부분에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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