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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경기 부진 여파와 아파트 공급 과다 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지난달 주택 가격이 31개월째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갔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공실 규모가 커진 오피스텔의 가격도 2분기째 전국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지역 부동산 시장의 조정이 깊어지고 있다. 

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6월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종합)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37% 떨어져 31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올 들어 울산 주택가격은 1월 -0.67%, 2월 -0.43%, 3월 -0.43%, 4월 -0.55%, 5월 -0.39% 등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6월 누계 주택가격 하락률은 -2.81%였다. 이는 전국 평균(-0.92%)보다는 3.1배 높은 수준으로, 2%대 하락률을 보인 지역은 울산이 유일했다. 

여기에는 아파트가 여전히 가격 약세를 면치 못한 탓이 크게 작용했다.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1월(-0.94%), 2월(-0.60%), 3월(-0.61%), 4월(-0.76%), 5월(-0.53%)에 이어 지난달에도 0.48% 하락했다.  1~6월 누계 지역 아파트 가격 하락률은 -3.87%로 광역시 중 가장 높았다. 이 기간 전국의 아파트 가격은 1.85% 떨어졌다. 이 밖에 지난달 연립주택 매매 가격은 0.54% 내렸고, 단독주택은 0.06% 상승했다. 

주택시장이 무너지면서 오피스텔 매매 시장도 덩달아 붕괴되고 있다.  이날 한국감정원이 함께 발표한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울산의 오피스텔 매매 가격은 전 분기 대비 1.12% 주저앉아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 들어 지역 오피스텔 매매 가격은 지난 1분기 1.34% 떨어진 데 이어 2분기 연속 내려갔다. 같은 기간 오피스텔 전세가격과 월세가격도 각각 1.22% 1.70% 하락해 전국에서 가장 크게 떨어졌다. 

감정원 관계자는 "지역경기 부진 등으로 인한 인구 감소, 지속적인 오피스텔 신규 공급으로 투자심리 위축 및 매수세가 감소한 가운데 적체된 매물이 해소되지 않으며 하락세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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