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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 포항이 고속도로로 연결된 이후 울산 경주 포항을 하나로 연결하는 관광콘텐츠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됐다. 그 결과 몇 가지 관광상품도 개발되고 다양한 아이디어도 쏟아졌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사업은 3개 도시의 대표적인 관광 콘텐츠로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며칠전 시청 국제회의실에서 울산·포항·경주 등 3개 도시와 울산도시공사와 경북문화관광공사 등 2개 기관이 '대한민국 테마 여행 10선·해돋이 역사기행 사업'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 증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은 울산·포항·경주 3개 도시가 함께 추진 중인 대한민국 테마 여행 10선·해돋이 역사기행 사업 활성화 방안 모색, 상호 공동 홍보, 3개 도시 연계 관광객 유치, 관광상품 개발과 마케팅 활동 협력 등을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울산도시공사는 찾아가는 관광안내소 운영 사업을 하고, 경북문화관광공사는 해돋이 역사기행 공동홍보영상을 제작한다. 울산도시공사가 운영할 찾아가는 관광안내소는 1t 트럭 2대에 3개 도시 이미지를 랩핑하고, 관광객이 많은 고속도로 휴게소, KTX역 광장, 축제장, 인근 지역 관광지를 돌면서 3개 시 관광명소 알리기에 나서고 관광객 참여를 이끈다는 구상이다. 

단순한 관광안내소 기능에서 탈피해 다양한 행사(OX 퀴즈 대결, 모바일 룰렛, 나의 울산여행 아이큐는? 등)를 마련, 관광객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3개 도시 인지도와 관광 매력을 높여갈 계획이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해돋이 역사기행 공동홍보영상을 제작해 온·오프라인 홍보와 관광상품 발굴, 국내외 공동 마케팅을 펼쳐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로 했다. 또 울산·포항·경주 등 3개 도시는 오는 10월 18일부터 사흘간 울산 롯데백화점 광장에서 새로운 체험형 '관광콘텐츠 페스티벌'도 연다. 이 행사는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가진 기관, 관광사업자, 관광벤처, 관광 스타트업, 개인 등이 모여 새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지역관광 주체로서 경제적 수익 창출 모델을 제시하는 등 관광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 모든 작업은 해오름동맹도시인 울산·포항·경주가 해돋이 역사기행으로 다시 한번 매력이 넘치는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이다.

울산과 포항, 경주를 아우르는 해오름동맹은 관광부문에서 여러가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관광이 활성화되면 각 도시마다 관광객이 40%가량 증가하고, 이를 통해 수천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지난해 실시한 '해오름동맹 관광 활성화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 결과다. 동북아 거점 관광벨트 구축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는 이 연구 용역은 울산발전연구원이 맡았다. 

용역은 해오름동맹 체결 이후 동해남부권 상생발전 전략에서 가장 선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관광 분야에서의 네트워크 실현이 목적이다. 목표연도는 2018년~2032년(15년)이다. 울산과 포항, 경주에서 각각 300명씩 총 900명의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한 관광객 증가 및 경제효과 전망도 나와 있다. 울산과 포항, 경주의 방문 목적을 살펴보면 여행 및 휴식이 주 목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88.3%, 포항 93%, 경주 78.7%를 기록했다. 

관광일정을 살펴보면 울산은 당일여행이 53.3%로 가장 높았고 경주는 2박 3일이 33.7%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대부분 해오름동맹에 대해 모른다는 답변이 92.4%로 인식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돼 다양한 홍보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높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포항, 경주를 잇는 해돋이 역사기행 프로그램이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에 선정된 사실을 알고 있는 관광객이 16.3%에 불과했다. 

방문 전 고착화되어 있던 울산의 도시 이미지는 방문 이후 크게 달라졌다. 울산의 방문 전 도시 이미지는 산업도시라는 이미지가 79.3%로 매우 높았다. 산업과 관광이 접목된 해양의 도시라는 답변은 11.7%에 그쳤다. 방문후 도시 이미지는 여전히 산업도시 이미지가 67.7%로 가장 높았지만 해양도시라는 답변이 33%까지 상승했다. 특히 해오름동맹 활성화를 통해 최근 3년간(2014년~2016년 평균)대비 총 500만여 명의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부적으로 울산이 79만여 명, 경주 294만여 명, 포항 128만 명 등이다. 이 수치는 설문조사를 통해 산정된 해오름관광 활성화를 통한 방문동기 증가율(울산39.9%, 경주 40.7%, 포항 39.8%)이 적용됐다. 

조사결과에서도 나왔지만 해오름동맹의 관광 활성화는 3개 도시 모두에 활력을 불어넣는 시너지 효과가 상당하다. 주저할 이유가 없다. 문제는 컨트롤타워가 없었다는 점이다. 이번에 협약을 통해 3개 도시가 활성화에 나서기로 한 만큼 제대로 된 관광협의체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통해 해오름지역만의 차별화된 관광상품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콘텐츠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지금 당장 서둘러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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