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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는 '태화강 백리대숲 조성을 위한 시민소통 간담회'를 가졌다. 태화강 백리대숲 조성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에 앞서 시민과 소통을 통해 체계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 송철호 울산시장을 비롯해 공공기관·기업체·시민단체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간담회는 사업설명과 질의응답 등으로 이어졌다. 

태화강 백리대숲 조성사업은 생태관광자원을 조성하고자 우리나라 생태관광지 26선에 선정된 태화강 십리대숲을 백리대숲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울주군 석남사에서 선바위, 중구 십리대숲을 거쳐 북구 명촌교에 이르는 40㎞(100리) 구간에서 대나무를 심고 밀도를 높여 대숲의 연속성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테마공간 5곳도 조성되며, 사업은 2020년 완료된다. 

울산시는 테마공원 조성과 식재 대나무 지원, 대나무 식재 직접 참여, 대나무 관리 등 3개 분야에서 시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15일 시민단체와 기업체 등 57곳과 사업참여 협약을 체결했고, 같은 달 30일에는 신삼호교 일원에서 시민 1,200여 명과 시범식재 행사도 마쳤다. 이미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태화강 백리대숲 참여서약도 받아 말 그대로 시민 참여형 사업을 추진하는 모양새다. 

'태화강 백리대숲 조성사업'은 민선7기 공약사항으로 우리나라 생태관광지 26선에 선정된 태화강 십리대숲을 백리대숲으로 확대해 시민과 함께하는 생태관광자원 개발이 목적이다. 석남사에서 선바위, 십리대숲을 거쳐 명촌교에 이르는 40㎞(100리) 구간에 기존 대숲의 밀도 향상과 단절구간의 대나무 식재를 통해 대숲의 연속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테마공간 5개소 조성과 함께 오는 2020년에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 백리대숲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하게 되며 시민들이 만들어가고 즐기는 생태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라며 "잠시 머무르는 관광지가 아닌 먹고, 보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목한 체류형 관광지로 발전 시켜 생태관광의 세계적 본보기(롤 모델)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바로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백리대숲에 어떤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는가에 있다. 지금 울산시는 태화강을 국가정원으로 거듭나게 하려고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조만간 정부의 국가정원 지정 유무에 대한 발표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어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생태보고의 현장이거나 생물 다양성의 확인 학습장, 생태복원의 현장 등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자산을 가진 곳이 태화강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넘어서는 중요한 조건이 바로 대한민국 근대화의 살아 있는 현장이라는 사실이다. 50년 개발의 현장이 공해의 강에서 생태의 강으로 변한 사실은 국가정원 2호로는 어림없는 상징적 보상이다. 말 그대로 태화강은 다른 국가정원 후보지와는 완전히 다른 스토리를 가진 국가정원 후보지다. 생태보고의 현장이거나 생물 다양성의 확인 학습장, 생태복원의 현장 등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자산을 가진 곳이 태화강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넘어서는 중요한 조건이 바로 대한민국 근대화의 살아 있는 현장이라는 사실이다.

울산시가 이 사업과 연계해 백리대숲을 만들겠다는 구상은 반가운 일이다. 여기서 생각해야 할 부분이 바로 태화강에 어떤 콘텐츠를 복원해 놓을 것인가에 있다. 태화강과 생태복원, 그리고 울산의 역사성을 아우를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태화강은 연어가 돌아오고 떼까마귀와 백로의 집단 서식지로 유명하지만 무엇보다 학과 떨어질 수 없는 역사성을 가진다. 백리대숲에 대나무만 식재한다면 울산과 태화강, 그리고 대숲을 연결하는 콘텐츠는 사라진다. 선사인들이 살던 시절부터 울산 하늘의 상징이었던 학을 복원하고 백리 대숲을 학의 서식지로 조성한다면 국가정원 태화강의 킬러 콘텐츠가 완성된다. 

울산에서 학이 사라진 것은 오래된 일이 아니다. 단정학은 아니지만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17년 12월 12일. 울산 울주군 온양읍 한 미나리꽝에서 날개를 다친 상태로 재두루미 1마리가 발견됐다. 겨울 철새로 평소에는 시베리아의 우수리 지방과 중국 북동부, 일본 홋카이도 동부 등지에서 번식하고 우리나라에서는 10월 하순부터 월동하는 두루미과는 점차 발견 횟수가 많아지는 추세다. 울산과 학은 끈끈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바로 이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 울산의 역사성과 생태환경의 복원, 그리고 시민들의 자긍심을 함께 엮어낼 수 있는 학의 복원이 태화강 백리대숲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시점이다. 지금 당장 시작한다면 내후년쯤이면 태화강에서 울산 학의 군무를 볼 수 있게 된다. 더 이상 검토만 할 일이 아니라 발 빠르게 콘텐츠를 선점하는 것이 시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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