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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의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것으로알려진 무릎관절증.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이들의 발병률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무릎관절증'에 대한 치료법과 예방법 등을  울산대병원 정형외과 박기봉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무릎관절증은 무릎에 통증을 일으키는 모든 질환을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무릎관절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모두 278만 명에 달하는데 이는 감기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5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만큼 무릎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인데, 통증의 각기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고 또 치료법도 각기 다르다.

 

울산대학교 박기봉 교수가  관절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울산대학교 박기봉 교수가 관절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추벽증후군
삐걱거리며 통증…약물·물리치료로
심하면 관절내시경으로 절제술 시행

퇴행성관절염
연골 닳아 뼈와 뼈가 부딪히면서 통증
주로 노년층 발생 인공관절 수술 치료

류마티스관절염
전 연령층 발생 면역세포가 관절 파괴
수년내 관절 변형 우려 조기치료 필요

통풍
무릎 뜨근뜨근하며 통증 있으면 의심
휴식 취하며 소염제 등 약물치료 많아

 

# 붓고 통증 있는 초기엔 물 뽑는 주사치료
무릎 통증은 증상이 어떻게 나타나느냐에 따라 살펴볼 수 있는데, 그 첫 번째가 무릎이 붓는 증상이다. 무릎은 관절이 잘 굽혀질 수 있도록 윤활유가 들어있는 관절주머니 활액막이 있다.
그런데 무릎을 많이 사용하면 이 활액막이 자극을 받아 염증세포를 생산하게 되고, 관절액이 증가해 주머니가 팽창하면서 압력이 높아져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이 경우엔 물을 뽑는 주사치료와 함께 잘 쉬기만 해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찢어진 연골판이나 관절의 연골 조각들이 활액막을 반복적으로 자극해 물이 생겨 붓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망가진 관절 내 내용물을 치료하지 않으면 자극으로 또 물이 생기기 때문에 관절 내시경 수술로, 원인을 해결해줘야 한다.


앉았다 일어나거나 무릎을 굽혔다 펴기만 해도 뚝뚝 또는 삐걱삐걱 소리가 나는 경우가 있다. 소리가 나도 별 통증이 없다면 큰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소리에 통증까지 있다면 추벽 증후군이나 퇴행성 골관절염 가능성을 생각해봐야 한다.

추벽 증후군은 무릎의 대퇴골과 슬개골 사이에 있는 추벽이라는 얇은 막이 압박을 받거나 반복적인 사용으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약물과 물리치료가 우선이지만, 심할 경우 관절 내시경으로 추벽을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퇴행성 골관절염은 말 그대로 노화로 인해 관절의 과한 사용으로 연골이 닳아 없어져 뼈와 뼈가 부딪히면서 소리가 나고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퇴행성 골관절염이 진행되면 쪼그려 앉지 못하거나 무릎이 쭉 펴지지 않는 등 무릎 운동에 제한이 생겨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은 밤에 두 다리를 펴고 못 자고 또 아침에 일어나면 무릎이 뻣뻣하다고 하는데, 이럴 경우는 류마티스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류마티스는 면역 세포가 자기 관절을 파괴하는 병이다. 관절이 잘 움직여지지 않아 퇴행성골관절염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노화로 인해 60세 이상의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퇴행성 골관절염과는 달리, 류마티스는 전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다. 류마티스는 혈액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며 조기 치료를 놓칠 경우, 수년 내에 관절변형이 일어나는 병이기 때문에 진단하고 치료받기를 권유 한다.

이외에 무릎이 뜨끈하다고 찾아오는 환자도 있다. 야근으로 과로했거나 안하던 운동을 심하게 했을 경우 갑자기 통증과 함께 무릎에 열감을 느끼는 경우인데, 이때는 통풍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통풍은 엄지발가락이 가장 흔하지만, 무릎에도 종종 생긴다. 혈액검사로 요산 수치를 확인하면 진단 가능하며, 휴식과 통풍약, 소염제 등으로 치료한다. 이외에 각종 다른 질병의 감염과 함께 세균이 무릎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관절이 파괴될 위험이 크므로 신속히 고름을 빼고 치료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 양반다리·쪼그려 앉기·꿇어앉기 습관 고쳐야
무릎 건강을 위해서는 먼저 무심코 무릎 건강을 해치는 생활 자세들을 바꿔야한다.
총 세 가지가 있는데 양반다리, 쪼그려 앉기, 꿇어앉기다. 이 자세들은 무릎 관절 주변의 인대와 근육을 긴장하게 만들어 무릎 건강을 크게 해치기 때문에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반대로 무릎 건강을 위해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운동도 있다.  의자에 바로 앉거나 누워서 발목을 위로 올린 상태로 무릎을 펴서 다리를 들어 올린다. 이 자세를 유지한 상태로 30초간 유지하는 동작을 반복해주면 된다.

단순한 무릎 통증은 특별한 치료 없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관절 안에 문제가 있어 무릎 통증이 생겼음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진단이 늦어지게 되면 무릎 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 무릎이 왜 아픈지 모르고 오랜 기간 고생하는 사람들은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고 치료 방법에 대해 같이 고민한다면 일상에 불편함 없이 건강하게 무릎을 사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정리= 강현주기자 uskhj@

 

Q&A
Q1. 무릎 주사는 다 똑같다? 정답은 X. 뻣뻣할 땐 연골주사 통증엔 뼈주사 효과
보통 무릎이 좋지 않을 때 놓는 주사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일명 뼈주사라 불리는 스테로이드 주사와 히알루론산 성분의 연골주사가 있는데 스테로이드는 통증을 완화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지만, 자주 맞으면 뼈가 괴사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연골주사를 맞으면 새로운 연골이 생성된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연골주사는 무릎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줄여주며 관절 윤활 작용을 하게 되며 보통 6개월마다 한 번씩 맞는다.


Q2. 줄기세포로 무릎 관절을 치료할 수 있다? 정답은 O. 연골손상 심하지 않은 초·중기 적합
몇 년 전 히딩크 감독이 우리나라에서 이 치료를 받아 화제가 됐다. 줄기세포로 무릎 관절을 치료할 수 있지만, 모두 다 되는 것은 아니다. 무릎 연골이 다 닳아 없어지기 전 치료할 수 있으며 휜 다리 변형이 있는 경우에는 휜 다리 교정술과 함께 병행할 수 있다. 줄기세포 치료는 연골이 없어진 부위에 여러 개의 작은 구멍을 뚫어 연골이 자랄 수 있는 어린 줄기세포를 이식해 주는 방법으로 연골 조직 자체를 재생시키며 관절을 보존할 수 있다. 하지만 연골 손상 범위가 넓고 엑스레이에도 뼈 변형이 명확하게 보일 경우에는 인공관절 수술을 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Q3. 인공관절 수술을 하면 양반다리를 할 수 없다? 정답은 X. 범위 좁아지지만 120~130도 내 가능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이 마모된 정도에 따라1~4기로 구분하는데 심한 3~4기의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한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인공관절수술을 하면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또는 양반다리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해 수술을 꺼리는 경우가 있다. 보통 정상 무릎의 운동범위가 140도 인데 인공 관절술을 받은 환자의 무릎운동범위는 120도~130도 정도로 둔다. 양반다리도 온전한 자세에 다소 제한이 있을 뿐 결론적으로는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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