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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 한국동서발전, 노르웨이 국영석유사 에퀴노르(Equinor)사는 5일 한국석유공사 대회의실에서 동해가스전 인근에 200MW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동해1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 컨소시엄' 서명식을 개최한 가운데 송철호 울산시장, 한국석유공사 양수영 사장, 백오규 탐사생산본부장, 한국동서발전 표영준 사업본부장, 에퀴노르사 스테판 불 부사장 등이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한국동서발전, 노르웨이 국영석유사 에퀴노르(Equinor)사는 5일 한국석유공사 대회의실에서 동해가스전 인근에 200MW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동해1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 컨소시엄' 서명식을 개최한 가운데 송철호 울산시장, 한국석유공사 양수영 사장, 백오규 탐사생산본부장, 한국동서발전 표영준 사업본부장, 에퀴노르사 스테판 불 부사장 등이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오는 2021년 6월 생산이 종료되는 울산 앞바다 동해가스전 플랫폼을 해상풍력발전소로 전환하는 사업이 본격화한다.


 세계 최초로 상업용 부유식해상풍력발전소를 성공시킨 글로벌 에너지기업 '에퀴노르'와 함께 동해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풍력발전생태계 조성을 위한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이다.  계획대로라면 앞으로 5년 뒤인 오는 2024년부터 울산앞바다에서 해상풍력 발전을 통한 전기 생산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석유공사는 지난 5일 울산 본사에서 한국동서발전,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 에퀴노르와 공동으로 동해가스전 인근에 200메가와트(MW) 규모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동해1 해상풍력발전사업 컨소시엄' 서명식을 가졌다.


 이날 협약식에는 양수영 한국석유공사 사장, 스테판 불 에퀴노르 선임 부사장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 컨소시엄은 동해가스전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석유공사가 2019년 10월까지 수집한 풍황자료를 바탕으로 타당성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2022년부터 건설공사에 착수, 2024년부터 해상풍력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또 컨소시엄은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정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해상풍력발전산업 공급체계(Supply Chain) 기반을 조성해 울산은 물론, 우리나라 해상풍력발전 생태계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기로 했다.


 해상풍력발전사업의 지분 비율은 석유공사와 에퀴노르가 각 35%, 동서발전이 30%다.
 이날 서명식에 참석한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시가 최우선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울산 앞바다에서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사업이 좋은 결과를 내 울산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르웨이를 기반으로 하는 에퀴노르는 북유럽에서 최대 기업이자 세계 최대의 석유·가스 기업이다.
 에퀴노르로 사명변경 후 스코틀랜드 피터헤드 앞바다에 세워진 세계 최초의 상업용 부유식해상풍력발전소인 '하이윈드 스코틀랜드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등 신재생에너지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하이윈드 부유식 풍력단지는 지난 2017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사고 없이 안전하게 가동 중이며, 운영이후 11개월간 평균 이용률이 55%에 달하고, 2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기술과 투자력을 갖춘 신재생에너지 업계의 큰손인 에퀴노르가 울산을 선택한 것은 차세대 대표적인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부유식해상풍력기술 분야에 참여해 기술표준 선점은 물론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울산시는 민자 유치를 통해 2030년까지 울산 앞바다 동해가스전 일원에 원자력발전소 4기와 맞먹는 6GW 규모의 세계 최대 부유식해상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울산시가 추진 중인 해상풍력발전단지는 에퀴노르 '하이윈드 스코틀랜드 프로젝트'의 30배가 넘는 규모다.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이번 초대형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투자기업들은 이 분야의 세계 기술표준을 확보하게 된다. 또 천문학적인 수익이 기대되는 재생에너지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울산은 동해라는 천혜의 자연조건과 풍력발전기를 해상에 띄우는 부유체의 제작능력을 갖춘 중공업(조선) 도시인데다, 대만 등 동남아 물량의 운반이 용이한 항만까지 갖추고 있어 해상풍력을 추진하고 있는 대국적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 역시 경영 혁신의 전환점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가 절실한 시점에서 풍력발전으로 눈길을 돌린 것이 에퀴노르와 이해관계가 맞물리는 배경이 됐다.
이명박 정부 때 자원외교 실패로 수조원의 빚더미에 안게된 석유공사는 제2의 도약을 위해 '해상풍력 사업화'에 방점을 찍고 지난해 10월 울산시와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협약에 따라 석유공사는 동해가스전 시설물 주변 환경조사 자료, 개발 관련 인허가 자료 등을 울산시와 공유하기로 했다.


  동해가스전 소유자인 석유공사는 동해가스전 플랫폼에 라이다(레이저를 이용한 원격 풍력 자원 측정 장비)를 설치해 1년간 풍황(風況·바람의 속도와 방향 패턴 등) 자료를 울산시에 제공하고, 앞으로 동해가스전 주변에 부유식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될 때 관련 자료를 발전사업 허가에 사용하는 것에도 협조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따라 지난해 10월부터 이 부근 풍속을 측정했고, 월평균 초속이 7m 수준으로 풍력발전이 가능하다는 결과치를 도출해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이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통해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적극 부응하고 울산 지역 경제활성화와 우리나라 해상풍력발전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2021년 가스 생산을 종료하고 철거되는 동해가스전 플랫폼과 가스 배관 등 시설을 해상변전소와 케이블 보호관 등으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0㎿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은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사업으로 선정됐으며, 오는 2020년 5월까지 타당성 조사가 진행된다.
하주화기자 usj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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