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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아지 학교 필독서

 학교에 가고 싶은
 강아지가 꼭 읽어야 하는 책
'학교에 간 개돌이'

 안내견이 꿈인
 강아지가 꼭 읽어야 하는 책
'안내견 탄실이'

 죽을 때까지 한 주인만 섬기겠다는
 강아지가 꼭 읽어야 하는 책
'돌아온 진돗개 백구'

 주인을 위해 목숨 걸고 싶은
 강아지가 꼭 읽어야 하는 책
'오수의 개'

 우리 집 아침 풍경은 시끄럽다.
"왈왈왈~."
"따라가자."
"데리고 출근해라." 

아동문학가 조영남

출근할 때면 격렬하게 인사하는 반려견 해피. 해피가 우리 집에 오기까지 사연도 많다. 오빠가 유기견을 데려고 와서 5년 키웠다. 그런데 오빠가 3년간 미국으로 가게 됐다. 미국으로 데리고 가려면 절차도 복잡하고 비용도 많이 들어 잠시 우리 집에서 맡기로 했다. 잠시라는 말에 실내에서 강아지 키우는 것을 반대하던 남편도 승낙했다. 그런데 3년이 지나 돌아온 오빠는 해피를 데리고 가지 않았다. 주인이 자주 바뀌면 강아지도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이유였다. 3년 동안 해피와 정이 들었던 아이들도 보내기 싫어했고 남편도 정이 들었는지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
우리 집에 처음 왔을 때 해피는 주인이 바뀌어서 그런지 본성이 까탈스러운지는 모르지만 안아주려고 하면 물려고 하고 발만지는 것도 싫어했다. 차츰 친해지면서 조금씩 나아졌지만 여전히 좀처럼 안기지 않는다.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고 자란 탓인지 버릇이 없다. 강아지 학교가 있으면 좀 보내고 싶다고 식구들 모두 야단이다. 손님 접대도 격렬하게 하고 특히 가족 중에 누구든지 집에서 나가기만 하면 짖어댄다. 이웃에 피해를 주어 늘 미안하기도 하다. 강아지 학교 필독서 중 한 권인 '학교에 간 개돌이' 라도 읽혀보고 싶은 심정이다. 아동문학가 조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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