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한다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한다
  • 울산신문
  • 승인 2019.07.08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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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익 천곡중 교사

경제학 이론에 그레샴의 법칙이 있다. 그레샴의 법칙은 소재의 가치가 서로 다른 화폐가 동일한 명목 가치를 가진 화폐로 통용되면 소재 가치가 높은 화폐는 유통시장에서 사라지고 소재 가치가 낮은 화폐만 유통되는 것을 뜻한다. 16세기 영국 왕의 재정고문이었던 토마스 그레샴(Thomas Gresham 1519~1579)이 한 말이다. 그레샴이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驅逐)한다.(Bad money drives out good)"고 표현한 현상이다.

금화나 은화를 만들어 유통시켰던 당시 유럽 군주들은 이 주화에 몰래 불순물을 섞기 시작했다. 실질 가치가 그 액면가에 못 미치는 주화를 만들고 남은 금이나 은을 자기가 챙겼던 것이다. 규격에 못 미치는 이런 주화가 악화이다. 이런 사실은 차츰 일반 시민들에게도 알려졌다. 그러자 시민들은 실질가치가 더 높은 양화는 집에 쌓아두고 악화를 사용하게 되었다. 그 결과 양화는 자취를 감추고 악화만이 화폐로 쓰이게 된 것이다. 

오늘날 이 말은 경제 분야는 물론이고 다른 분야에서도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만큼 좋은 것이 나쁜 것에 의해 밀려나는 현상이 여러 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댓글에 선플보다 악플이 난무하게 득세하고 있다. 막장 드라마가 대세인 세상이다. 신망 있던 정치인들은 사라지고 비리와 호색을 일삼은 철새 정치인들은 잡초처럼 살아남아 승리자로 살아간다. 

좋은 것이 퇴출되고 나쁜 것이 득세할 때 우리의 삶은 더 황폐해지고 고달파진다. 도대체 왜 나쁜 것이 더 번창할까. 예산 많이 끌어 온다고 비리 정치인에게 표를 주는 경우처럼 우리 스스로가 나쁜 것을 선택하는 때도 있다. 이런 경우 이기적 욕심 같은 우리 안의 나쁜 것을 극복해야 우리 밖의 나쁜 것도 막을 수 있다.

물리학에서 말하는 '엔트로피의 법칙'에 따르면 우주는 기본적으로 더 무질서한 쪽으로 나아간다. 가만히 놓아두면 기계에는 녹이 슬고 밭에는 잡초가 무성해진다. 하지만 녹이 기계가 되고 잡초밭이 채소밭이 되지는 않는 것이다. 그레샴의 법칙이 이렇게 세계의 보편적인 법칙이라면 나쁜 것이 득세하지 않게 하기 위해 우리는 우리 밖의 것에 대해서도 항상 주의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정부, 기업, 법조계, 군대, 학교 등도 그냥 방치하면 어느덧 잘못되어 갈 가능성이 크다. 그러니 우리 사회를 현재의 상태로 유지만 하려고 해도 감시의 눈을 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인권 운운하며 동성애를 조장하고 공교육을 담당하는 학교는 무너져 내리고 있다. 무엇이 바르고 옳은 도덕적 기준은 분명하게 있다. 인간을 만든 창조주가 그 기준이 되어야 한다. 성경에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 사랑하여 결혼한다. 동성애는 가증스럽고 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인간의 생각으로는 무엇인들 하지 못할까? 인간은 피조물로 완전하지 못하다. 이것을 우리 인간은 인정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수업시간에 잡담하고 돌아다니고 하는 학생이 많이 있다. 교사가 지도 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학생의 인권을 존중하여 주라는 데는 아무리 학생이 잘못 하여도 그에 상응하는 수업시간에 할 수 있는 법과 제도를 떠나 한계가 있다. 누가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호사스럽고 사치가 된 지 오래된 일이다. 요즘은 학생이 갑질하는 세상이 되어 버린 듯하다.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을 타이르면 언제 제가 그랬냐고 반문하면 상황은 끝이 난 것이다. 여기서 더 이상 언성을 높이면 간 큰 교사이다. 

세상이 말세이다. 여러 곳에서 나타나는 징조가 그렇다. 세상이 아무리 변화하여도 인간의 창조질서에는 변화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인간세상의 질서인 예의범절과 인간의 기본질서는 지키면서 변화하여도 좋지 않을까 싶다. 학생을 사랑으로 지도하는 것은 교사의 일이다. 선배 교사의 명퇴소식이 씁쓸함을 더하는 시대이다. 교실에서 일어나는 작금의 현상이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구축(驅逐)한다"라는 경제이론을 잘 반영하고 있다.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으로 인하여 대다수 선하고 공부를 열심히 하고자 하는 학생이 피해를 입고 있다. 인권은 천부인권설로 정말 중요하고 기본권으로 지켜져야 한다. 수업방해자를 방관해야 하는 것이 진정한 인권을 보장해 주는 것일까? 나만의 생각이라면 나는 정말 나쁜 교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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