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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곡천 암각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목표에 발맞춰 암각화 박물관의 역할을 해나가겠다"


 지난 9일 취임 4개월 차를 맞은 울산암각화 박물관 신임 김경진(39·사진)관장을 만나 암각화 박물관장을 맡게 된 소감과 향후 포부 등에 대해 들어봤다.
 김 관장은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10대학 선사고고학 석사, 프랑스 뻬르삐냥대학교 고고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전문가다.


 그는 "석기 분야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하다 보니 암각화 박물관과 연이 닿게 됐다. '사용흔 분석을 통한 석기 기능 연구' 등을 주로 해왔으며 이 분야에선 국내 유일전공자라 할 수 있다"며 "젊은 나이에 관장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지만, 젊은 감각으로 신선한 기획들을 입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울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대곡천 암각화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관련한 주요업무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 관장은 "막상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 중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관련 내용과 절차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모르는 이들이 많았다. 이를 바로잡고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달 중 박물관 2층에 홍보 공간을 열 예정이다"며 "전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암각화 관련 자료와 이미지, 자세한 설명 등을 제공해 이미 등재된 암각화들이 왜 등재됐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그 가치를 직접 관람객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전시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대곡천 암각화에 대한 일반 시민들의 더욱 큰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관광공사의 한 조사에 따르면 80% 가량의 국민들이 '한국의 암각화에 대해 잘 모른다'고 답한 결과가 있다. 이 조사 결과를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며 "학계에서는 국내 암각화에 대한 가치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일반 시민들이 인지하고 있는 것에는 훨씬 큰 차이가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타 지역 선사박물관과 활발한 교류 등을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암각화에 대한 가치를 알려주고 소개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암각화하면 주로 조명되는 고래뿐만 아니라 그 이면에 담긴 당시 사람들의 모습을 다루는 전시를 구상 중이다. 해양 동물을 넘어 육지동물, 사람들의 생활상 등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 등을 기획하고 학술대회, 관련 서적 발간 등을 이어갈 것"이라며 "예전 박물관은 유물을 전시하는 것이 위주였다면, 최근 박물관은 교육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암각화 박물관 또한 박물관만의 특징을 살릴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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