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도시재생사업, 부활의 계기 돼야
동구 도시재생사업, 부활의 계기 돼야
  • 울산신문
  • 승인 2019.07.1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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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동구 살리기에 팔을 걷었다. 울산시는 동구 일산동 일대에 국비와 시비 500억 원이 투입되는 울산 최대, 최초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울산시는 최근 시의회에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위한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안 의견청취 안건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2019 국토교통부의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 사업에 필요한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승인 신청 전 사전절차로 시의회 의견을 청취한다"고 의견청취 안건 제출 이유를 밝혔다.

이 사업 주요 내용은 울산시가 동구 일산동 16-2번지 일대 4만 1,000여 ㎡ 규모에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간 국비 250억 원과 시비 250억 원 등 총 500억 원을 투입 해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울산시는 특화된 제조업으로 불균형이 심해진 산업구조 속에 동구지역 중심의 조선업이 경기침체를 맞았고 지역경제 위기가 초래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울산시는 이에 따라 산업 여건을 개선하고 산업 다양화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하는 등 신산업 육성을 위한 플랫폼 구축 사업을 추진, 경제를 활성화하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복안이다. 무엇보다 동구에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뉴딜 사업의 핵심인 신산업성장 플랫폼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다. 울산시는 여기에 2025년까지 해상풍력 컨트롤타워 조성, 해양글로벌 지원센터, 산업인력 업그레이드센터, 벤처창업거점 공간, 조선·해양체험센터 등을 하나씩 갖춰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울산시는 이와 함께 동구 일산동 고늘지구 진입로를 개설하고 지역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세부사업으로 안전한 지역사회 만들기와 골목길 가로환경 정비사업에 나선다. 여기에 마을기업 활성화 사업과 지역 상가 활성화 사업도 병행한다. 마을기업과 지역 상가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 상가 컨설팅과 홍보 지원사업 등에 앞장서기로 했다. 

이밖에 주민학교 운영, 주민공모 사업,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운영 등과 같은 지역 커뮤니티 조성 사업도 벌인다는 계획이다. 울산시는 이달 중 도시재생 뉴딜 사업 주민 공청회를 개최한 뒤 다음 달 국토교통부에 사업 공모신청을 하기로 했다. 결과는 11월 발표된다. 울산시는 이 사업이 정부 공모에 선정·추진되면 앞으로 울산 신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미래형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시가 울산 동구를 도시재생의 롤모델로 만들기로 한 것은 무엇보다 동구의 위기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지만 동구 일산해수욕장은 한산하기 그지없다. 현대중공업의 경영 위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데다 지역 경기가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전반적으로 상권이 침체된 탓이다. 여름 한 철 반짝 특수를 노리던 인근 상인들은 벌써 울상이다. 해수욕장 인근에서 식당을 하고 있는 한 상인은 "3년 전부터 매출이 줄어들기 시작했는데 지난해는 평년보다 장사가 반 토막이 났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마저 올라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일산해수욕장 일대 점포 곳곳에는 '임대' 문구가 눈에 띄어 지독한 불경기를 대변하고 있다. 이 같은 경기 침체 분위기는 통계 지표로도 나타난다. 

동구 인구는 지난 2014년 18만 3,587명에서 지난해 17만 3,096명으로 줄었고, 36개월째 하락세다. 인구 유출은 자영업의 폐업률을 끄집어 올리고 있는데 2015년 대비 올해 동구지역의 식품위생업과 공중위생업의 폐업률은 각각 29.6%, 40%로 늘어났다. 

더 큰 문제는 현대중공업의 노사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노조는 사상 초유의 위기 상황에도 강경 투쟁을 굽히지 않고 있다. 2014년 이후 5년 연속 파업을 벌이는 상황이다. 노조의 투쟁 방식을 두고 회사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금은 투쟁이 아닌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할 때라는 것이다. 수년째 불황과 구조조정으로 수만 명이 직장을 잃고 동구 지역경제가 휘청거리자 정부는 울산 동구를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 몇 차례 위기지역 지정을 연장해 왔다. 

울산시가 그동안 동구를 위해 제시한 미래 비전은 풍력발전이 전부다. 그러나 이마저도 녹록치 않다. 풍력발전 사업은 과거 현대중공업이 수익성 부족으로 손을 놓은 사업이다. 더군다나 당장 먹거리가 없는 상황에서 개발단계에만 수년이 소요되는 풍력발전 사업이 제대로 수혈을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동구 도시재생은 그런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정부 공모사업에 뛰어든 만큼 반드시 공모에 선정돼 동구 부활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정부도 동구의 부활을 위해 모든 관심을 다 해주길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