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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최근 조합비 인상을 추진하려하자, 일부 현장조직에서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했다.

현대중 현장조직인 미래희망노동자는 10일 소식지를 통해 "노조측이 조합비를 기본급 1.2%에서 통상임금의 1.2%로 무려 108.5%나 인상하는 문제로 논란이 많다"며 "이에 일부 조합원들이 '너무 많이 올린 것이 아니냐'며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노조 적립금이 134억원이나 있는 상황에서 2배가 넘는 조합비를 추가로 걷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연간 조합비의 절반(47%)에 가까운 13억원이나 금속노조에 내고 있지만 노조가 금속노조로부터 파업지원금으로 받는 돈은 10%도 채 안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와 함께 노조측이 조합비 인상안 처리를 총회에서 하지 않고 대의원대회에서 처리하려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이의를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대우조선이나 현대차 등도 총회를 통해 조합비를 인상하고 있다"며 "노조가 현장조직이 제기한 문제점을 무시하고 무리하게 인상안을 강행한다면 침묵하는 다수 조합원들의 거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2015년 이후 지속된 구조조정 저지를 위한 파업투쟁을 이어오면서 노조의 재정이 많이 줄어든 데다 현재 진행중인 법인분할 무효 투쟁과 회사와의 각종 소송 대비 등 부담이 커지고 있어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인상된 조합비는 조합원의 생존권 사수와 권익 쟁취를 위한 투쟁에 투명하게 사용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 28일 열린 중앙쟁대위에서 조합원수 감소에 따른 수입 감소와 법인분할 저지파업에 따른 운영비와 사측과의 각종 법정 소송에 대비하기 위해 조합비를 기본급의 1.2%에서 통상임금의 1.2%로 인상하는 안을 대의원대회에서 처리키로 했다.

노조의 인상안을 적용하면 조합비는 2만2,182원에서 4만6,265원으로 2만4,083원 인상된다. 
 김지혁기자 uskj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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