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그 이후가 문제다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그 이후가 문제다
  • 울산신문
  • 승인 2019.07.1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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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이 대한민국 국가정원 2호로 지정됐다. 가슴 벅찬 일이다. 근대화의 상징이자 산업화의 수도인 울산의 영욕을 같이해온 태화강이 죽음의 강에서 생태복원의 현장으로 바뀌면서 이제 대한민국 국가정원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어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다. 생태보고의 현장이거나 생물 다양성의 확인 학습장, 생태복원의 현장 등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자산을 가진 곳이 태화강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넘어서는 중요한 조건이 바로 대한민국 근대화의 살아 있는 현장이라는 사실이다. 50년 개발의 현장이 공해의 강에서 생태의 강으로 변한 사실은 국가정원 2호로는 어림없는 상징적 보상이다.

태화강은 이제 대한민국 생태복원의 대명사가 됐다. 십리대숲과 대공원에는 올해도 전국의 수많은 관광객이 찾았다. 태화강의 정취에 만끽한 관광객들은 울산이 공해도시가 아니라 생태도시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바로 그 태화강이 국가정원 지정이라는 보상을 받았다.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만큼 울산은 이제 생태도시라는 이미지 제고와 관광산업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정원은 관련 법률에 따라 녹지 30만㎡ 이상에 전통·문화·식물 등 서로 다른 주제별 정원 5종 이상, 화장실과 주차장 등 편익시설 등을 갖춰야 한다. 국내에서는 현재 전남 순천만이 유일하게 국가정원으로 지정돼 있다.

울산시는 태화강 일원에 십리대숲, 태화루, 대나무생태원, 작약원, 무궁화 정원, 나비 생태원, 초화원, 철새 공원 등을 갖추고 국가정원 지정을 준비해 왔다. 이제 국가정원이 지정된 마큼  태화강이 왜 국가정원인가를 제대로 알리는 방안에 집중해야 한다. 생태복원의 모범사례를 전국, 그리고 세계에 알려야 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태화강은 이제 계절별로 다양한 테마공원의 변신이 가능해졌고 주변에 생태학습장과 철새홍보관 등이 들어서거나 준비 중에 있다. 태화강의 정취에 만끽한 관광객들은 울산이 공해도시가 아니라 생태도시라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 

여기에 당면한 문제는 바로 주차장 확보다. 태화강 국가정원의 경우 지역대표 명소이다 보니 각종 야외행사나 공연을 많이 하고 있는데, 그때마다 인근 도로와 주택가는 주차된 차량으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주말에는 주차 지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고, 크고 작은 교통사고와 주민들의 불만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태화강 지방정원의 노상 주차장은 323면인데, 대형버스를 위한 주차 공간은 아예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 태화강 정원박람회 때에는 남구 태화강둔치 공영주차장과 오산광장, 동강병원 주차타워, 명정초등학교 운동장, 시청주차 타워 등 임시주차장을 운영해 주차난을 해소해야 했다. 국가정원 1호인 순천만 국가정원의 경우 상설주차장만 3,687면이고 대형버스 주차공간도 170면을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태화강 국가정원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태화강 국가정원의 킬러 콘텐츠 개발도 시급하다. 태화강 발원지 스토리텔링과 돋질산, 매립장, 삼산배수장, 요트계류장, 대도섬을 연결하는 역사 문화 축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지역성을 가진 보행로를 조성해 태화강과 주변 지역을 연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와 있다. 이와 함께 수질 관리에 대한 고민도 당면한 과제다. 태화강 유역의 오수관거를 재점검하고 자연형 하천과 인공하천 구간을 구분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인공적인 정원이 아닌 태화강의 생태요소를 반영한 생태 국가정원 조성이 필요하다. 백리대숲, 바람길, 철새 자원 등 태화강 생태자원의 효율적 관리 필요성에 주안점을 갖고 십리대숲의 가치를 제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생태자원의 가치를 활용할 수 있는 놀 거리 개발이 필요하다. 최대한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관광 상품 개발로 울산의 생태관광자원을 태화강 중심으로 연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여기서 가장 핵심이 되는 문제는 킬러 콘텐츠다. 지금 울산 태화강은 십리대숲으로 연결되는 이미지가 확고하다. 이를 백리대숲으로 확장하면서 킬러 콘텐츠는 더욱 시급해졌다. 울산시가 태화강 국가정원과 연계해 백리대숲을 만들겠다는 구상은 반가운 일이다. 여기서 생각해야 할 부분이 바로 태화강에 어떤 콘텐츠를 복원해 놓을 것인가에 있다. 태화강과 생태복원, 그리고 울산의 역사성을 아우를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태화강은 연어가 돌아오고 떼까마귀와 백로의 집단 서식지로 유명하지만 무엇보다 학과 떨어질 수 없는 역사성을 가진다. 백리대숲에 대나무만 식재한다면 울산과 태화강, 그리고 대숲을 연결하는 콘텐츠는 사라진다. 선사인들이 살던 시절부터 울산 하늘의 상징이었던 학을 복원하고 백리 대숲을 학의 서식지로 조성한다면 국가정원 태화강의 킬러 콘텐츠가 완성된다. 이 부분이 제대로 추진된다면 태화강 국가정원은 순천만을 넘어 대한민국 최고의 국가정원으로 거듭날 것으로 확신한다. 울산시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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