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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가 각종 기반시설이 열악한 일산진 마을에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도로간 단절 및 연결문제, 폭우 시 침수 우려 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홍유준 동구의회 의원은 11일 제184회 임시회에서 구정질문을 통해 '일산진 마을 주거환경 개선지구 도로조성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는 각종 민원들을 꼬집었다.

홍 의원은 "이 사업은 일부 주차장용지를 제외하면 골목 없는 8개의 큰 블록으로 이루어져 있고, 일부 블록들은 저수지 형태로 현재의 주택들보다 도로가 1~2m 이상 높게 시공되고 있다"면서 "추후 도로높이에 맞춰 개별 주택을 재건축하는 과정에서도 개별 블록 내 작은 도로개설은 해당주민들이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는 구조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가운데 북, 동측 외곽 20m 도로인 중1-186호와 내측 8m 도로인 소2-215호선이 마주하는 지점이 목적과 도로의 기능상 연결돼야 함에도 현재 지반이 낮다는 이유로 막다른 골목형태의 단절되는 설계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홍 의원은 8개 블록 중 저지대에 있는 4개 블록은 주택들 보다 도로가 1~2m이상씩 높게 시공돼 저수지에 갇힌 형태로 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개별 재건축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폭우나 태풍이 올 경우 침수와 주민들의 이동통로 확보 등 주민들의 안전도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동구는 해당 사업은 당초 공동주택건설방식으로 계획돼 있었으나,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현지개량방식으로 변경되면서 주민들 간 의견 마찰로 여러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고 밝혔다. 

동구에 따르면 지난 2011년 7월 28일 주민투표에 따라 주민들 스스로 주택을 개량하는 현지개량방식으로 정비계획 변경이 결정됐다. 이후 2016년 국토부 공모사업인 일산진 새뜰마을사업에 선정돼 주거환경사업과 병행 추진할 수 있게 됐으나, 국토부와 소2-215호선 등 소로개설 계획 반영과 중1-186호선 연결구간에 대해 협의를 거치는 과정에서 반대의견이 나오게 된 것이다.

해당 관계자는 "사업취지에 맞지 않는 소로와 중로 연결은 불가능함에 따라 도로 단절계획으로 변경됐는데, 기존 거주 중인 주민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하나 향후 소로에 접한 주택지가 개량이 완료되는 시기에는 중로 단절에 따른 접근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면서 "반면 소로의 중로 연결은 기존 도로계획보다 4m 이상, 기존 주택보다는 최고 5m 이상의 옹벽을 설치해야 함에 따라 저수지 형태로 변모하게 되고 집주인이 주택개량을 완료하는 시기까지 진출입에 제한을 받는 불편함을 겪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면서 "도로와 주택지 진출입을 위해 기존 마을안길 진출입로 3개소를 정비할 계획에 있는 등 주민 의견을 수렴한 주택 진출입로 설치로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환경을 조성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침수 우려에 대해서는 "기존 배수관 확장 및 배수관로 3개소를 추가 설치했다"면서 "6월 장마기간 배수처리에 문제점이 없었으나 집중호우 등에 대비해 배수계획을 보다 보강토록 하겠다"고 전했다. 정혜원 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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