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세계산악영화제 코스 요리 '알프스:오스트리아 특별전'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코스 요리 '알프스:오스트리아 특별전'
  • 울산신문
  • 승인 2019.07.1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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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진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프로그래머

표준국어대사전은,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에 대해 아래와 같이 정의하고 있다. 영화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작성하거나 기획하는 사람 혹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사람 또는 프로그래밍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 영화제에서 프로그래머는 감독이나 제작사에서 제작한 영화를 미리 보고, 영화제를 위해 영화상영을 결정하며 그에 수반되는 일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오랜 기간의 영화 프로그래밍 끝에 올해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4번째 발걸음을 시작하려 한다.


많은 이들이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산과 관련한 다큐멘터리만 상영한다고 오해하는 분들이 많으나, 산, 자연, 인간을 소재로 한, 평소 극장에서 보기 힘든 영화들을 볼 수 있는 장(場)이다. 기존 '산악영화제'라는 핵심은 유지하되 다양한 섹션을 통해 소개하는 영화의 영역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특히 2018년부터 시작한 움프 포커스(UMFF Focus)내 국가 특별전은 거대한 산맥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연을 바라보는 관점과 삶을 엿볼 수 있는 영화들을 소개하는 장이다.


영화를 통해 문화를 엿보고 간접여행까지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해서 시작된 이 특별전은 '히말라야:네팔'에서 출발, 올해는 '알프스:오스트리아'로 두 번째 여정이 예정돼 있다. 보통 오스트리아는 한국인에게 유럽 방문 시 꼭 들려야 하는 나라, 중세 합스부르크 왕가의 중심, 왈츠의 아버지 요한 슈트라우스와 잘츠부르크 태생의 모차르트로 많이 알려져 있다. 또한 비엔나의 커피하우스는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그리고 유럽의 험준한 알프스 산맥 동부자락에 위치한 오스트리아는 그라츠산악영화제와 세인트안톤산악영화제 등의 산악영화제가 있고, 대도시를 조금만 벗어나면 스키, 캠핑, 트래킹, 등반 등 다양한 야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장소와 프로그램이 많다.


특히 오스트리아 티롤(Tirol)주의 사람들은 독특한 산악문화를 가지고 있고 깊은 신앙심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자연·문화적 유산과 함께 영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하얀 리본>과 <해피 엔드>로 칸국제영화제 황금 종려상을 2회나 수상했던 미카엘 하네케 감독을 기억할 것이다. 또한 수많은 훌륭한 다큐멘터리 감독과 실험영화의 거장들이 여전히 활동하고 있는 나라다.


올해 '알프스:오스트리아' 특별전에서는 바다 한 가운데서 생존과 구조의 기로에 놓인 한 여의사의 이야기 <스틱스>, 국가대표 여성스키선수로 활동하다가 결국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에릭과 에리카> 외에도, 자연을 소재로 꾸준히 영화를 만들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감독 '루카스 막스트 특별상영'이 준비돼 있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흔히 구매할 수 있는 에너지 드링크 레드불이 오스트리아 기업인 것을 아는 사람은 레드불미디어하우스에서 익스트림 스포츠와 힙합 음악 등 수 많은 영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을 것이다.


광활하고 거친 자연 속에서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 나아가 우주까지 진출하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레드불 특별상영', 그리고 산을 소재로 다양한 장르의 단편 영화를 만나볼 수 있는 '마운틴 라이프 단편'까지, 오스트리아 특별전이라는 코스 요리에 에피타이저와 메인까지 차려 놓았다. 올해의 산악문학상 수상자 쿠르트 딤베르거 전시와 보랄버그 우수 건축물 사진전은 식사 후 즐길 수 있는 후식이다. 모든 관람과 상영은 무료이니, 이제 시간을 낼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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