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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악의 경기불황으로 해양 프로젝트가 아예 끊기는 바람에 지난해 문을 닫았던 현대중공업 해양 공장이 딱 1년 만에 재가동 된다.
이에따라 일감이 바닥나면서 발생했던 대규모 유휴인력 중 상당수가 복귀하고 그동안 텅 비었던 해양공장 야드가 활기를 되찾을 예정이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해양플랜트사업부는 다음달 '킹스 키' 프로젝트 건조에 착수한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멕시코만에서 추진 중인 원유 개발사업을 위해 반잠수식 원유생산설비(FPS) 1기를 설치하는 공사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위해 지난 1년 간 설계 작업을 진행해왔다.
일괄도급방식(EPC)으로 제작해 오는 2021년 상반기 발주처 MOC에 인도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물량 단절로 중단됐던 해양 공장이 1년 만에 공정을 재개하게 됐다.


현대중공업 해양공장은 지난해 8월 나르스프로젝트 마지막 모듈을 출항하면서 문을 닫았다.
이 회사는 지난 2014년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NASR) 원유생산설비를 수주한 이후 일감을 따내지 못했다.

하지만 2014년 말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해양 발주 계획은 줄줄이 취소됐다.
해양공장이 문을 닫은 것은 지난 1983년 4월 해양공장이 별도로 준공된 후 35년 만 이었다.
이 때문에 공장 근무인력 2,000명 중 대다수가 유휴인력으로 남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이들 중 일부를 현중 내 조선 사업부와 미포조선으로 전환배치하고, 해양공장은 조선사업부 선박건조 물량 작업에 활용해왔다.

 

공사가 재개되면 수백명에 달하는 인원이 다시 복귀할 예정이다.
이번 신규 수주 사업은 플랜트사업으로 물론 규모가 큰 공사는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해양플랜트사업부의 경우 일감부족으로 사실상 가동이 중단된 상태여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올해 1분기 해양부문 매출은 전분기 대비 64.2% 감소한 716억원을 기록했다. 플랜트부문은 458억원 영업적자해를 기록했다.


유휴인력을 전면 해소하기 위해서는 추가 수주가 절실한 상황이라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사업규모가 크다고는 볼 수 없지만 해양 공장이 오랜만에 일감을 확보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다만 지난해 킹스키 공사 이후 해양플랜트 공사 수주 실적이 없는 만큼, 공장 운영 정상화를 위해 추가 일감 확보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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