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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9개월 안으로 좁혀진 가운데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단수 후보 지역을 제외하고 예외 없이 경선을 통해 본선 후보를 선출키로 하면서 출마예정자마다 권리당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무엇보다 당내 선거권을 갖는 권리당원 자격 확보의 마지노선이 이달 말까지기 때문에 총선 채비에 들어간 울산지역 민주당 출마예정자 20여명의 우군 확보 경쟁이 정점을 치닫고 있다.
민주당의 확정된 공천룰에선 내년 총선도 지난해 지방선거와 마찬가지로 권리당원 50%와 안심번호(일반 여론조사) 선거인단 50%로 본선주자를 결정하는 '국민참여경선'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불특정 주민들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와 달리 권리당원 투표는 미리 '표 단속'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출마 예정자들은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권리당원을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공천룰에선 21대 총선 권리행사 시행일을 2020년 2월 1일로 지정하고, 이달 31일까지 입당자 중 내년 1월 31일까지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해야 권리당원 자격을 부여토록 하고 있다.
따라서 내년 2~3월에 실시되는 후보 경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려면 이달 안에 입당에 8월부터 당비를 내기 시작해야 한다.
이미 울산의 민주당 각 지역위원장들은 일찌감치 조직 활동을 강화하면서 당원 배가운동과 당원교육·연수를 통해 '우군 선거인단'을 확보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 중구-박향로·임동호·김광식 출마 준비
중구의 경우 박향로 지역위원장이 당권을 틀어쥐고 외연확대에 나서고 있으나 높은 인지도를 내세운 임동호 전 최고위원의 기세도 만만찮은 모습이다.
임 전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지역 여당 출마예정자들 중에서 최초로 출판기념회를 통해 사실상 출정을 선언하고 본격 세 불리기에 들어간 상태다. 또 중구에선 김광식 전 현대차노조위원장도 출마 준비 중이다.

# 남구갑-심규명 본선 겨냥 세력 확장
다른 지역과 달리 아직 당내 경쟁자가 나서지 않고 있는 남구갑의 심규명 지역위원장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표정이다. 심 위원장은 예선보다는 본선을 겨냥한 세력 확장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 남구을-정병문·김지운·임동욱 3파전
남구을은 정병문 지역위원장과 김지운 울산시당 수석대변인, 임동욱 전 지역위원장 3파전 양상인데, 3인물 모두 나름의 지지 기반을 토대로 권리당원 포섭에 매진하고 있다.

# 동구-5명 컷오프 통과 우선 관건
동구에선 황보상준 지역위원장과 김원배 전 동구의원, 김태선 청와대 행정관, 이수영 전 지역위원장, 황명필 울산항만공사 항만위원 등 5명이 뛰고 있는데, 일단 컷오프 통과가 관건인 만큼 인지도 올리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 북구-현역 이상헌 vs 노동계 이경훈
북구는 울산 여당의 유일한 현역인 이상헌 의원이 재선 가도에 이경훈 전 현대차지부장이 도전장을 준비 중인데, 경선이 이뤄질 경우 이 의원의 대중적 인지도와 이 전 지부장의 노동계 지지기반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 울주군-위원장 공석 7명 하마평
울주군은 울산 6개 선거구 중 가장 많은 인사들이 출마를 준비 중인데, 현재 지역위원장이 공석이기 때문에 전략공천의 가능성이 큰 상태지만, 일차 컷오프를 거쳐 후보를 압축해 경선으로 가는 길도 열린 상태다.
출마예상자로는 김영문 관세청장을 비롯해 오상태 국회의원 보좌관, 김태남 전 울주군지역위원장, 송규봉 민주평통 울주군협의회장, 김용주 변호사, 정찬모 전 울산시교육위원, 천명수 전 울산시의원 등 7명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이들 출마예정자 중 최소 10%에서 최대 20%의 가산점을 받은 정치신인인 김영문 관세청장과 오상택 보좌관은 공천심사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고, 45세 미만 청년후보인 김태선 행정관도 가산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울산의 경우 선거구별로 다소 차이는 있으나 권리당원 2,000~3,000명을 확보하면 경선 안정권에 들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한 출마예정자는 "확실한 사람 1,000명이 경선 투표에 참여하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권리당원 확보는 아무래도 현역이나 지역위원장이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이달 말까지 모든 인맥을 동원해 당원을 모으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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