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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울산의 청년인구 유출에 대한 현실은 매우 심각하다. 동남지방통계청이 조사한 2018년 부산·울산·경남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타 시·도에서 울산으로 들어온 전입자 수는 총 3만9,230명인데 비해 울산에서 타 시도로 나간 전출자 수는 5만1,884명이다. 작년 한해동안 1만2,654명의 인구 순유출이 발생했고, 그 중 20대의 인구 순유출은 5,131명, 30대의 인구 순유출은 1,710명으로 나타났다. 이 통계를 보면 울산의 인구 순유출 중 2·30대 순유출 비율이 54%로 울산을 떠나는 인구 중 절반 이상이 젊은 청년의 인구라는 점이다. 울산 청년 인구의 유출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가장 심각한 문제점은 두 가지다.


우선 울산의 고3 학생들이 울산을 떠나고 있는 문제다. 울산시교육청 2018학년도 울산지역 고교생 대학 진학 현황에 따르면, 울산의 고3 학생 1만2,016명 중 약 28%인 3,350명만이 울산지역 대학에 진학했고, 약 72%인 8,666명이 타 지역의 대학으로 진학했다. 이런 패턴은 지금 껏 계속 이어져 왔다. 고3 학생들이 타 지역 대학에 진학해도 그 지역으로 바로 전입신고를 하지 않는 학생이 대부분이므로, 더 정확한 집계를 한다면 울산을 떠난 청년 인구의 순유출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


청년인구의 유출을 막기 위해 가장 확실한 대책은 대학 유치다. 울산시와 인구 규모가 비슷한 광주와 대전의 대학 인프라를 살펴보면 울산이 얼마나 대학 인프라가 부족한 도시인지 알 수 있다. 현재 광주는 1개의 과학기술원, 9개의 종합대학, 1개의 교육대학, 6개의 전문대학, 1개의 기능대학 등 18개의 대학이 있다. 대전은 1개의 과학기술원, 12개의 종합대학, 4개의 전문대학, 2개의 전문대학원, 1개의 기능대학 등 20개의 대학이 있다.


하지만 울산은 1개의 과학기술원, 1개의 종합대학, 2개의 전문대학, 1개의 기능대학 등 겨우 5개의 대학만 있을 뿐이다. 울산은 광주와 대전에 비해 인구 규모는 크게 차이나지 않지만 대학 인프라의 차이는 비교대상 자체가 되지 않는다. 울산은 이제까지 종합대학교 유치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종합대학교 유치를 바라는 울산 시민들의 염원과 송철호 시장의 노력, 그리고 고 노무현 대통령의 결단으로 유치된 UNIST는 울산의 산업기술을 견인해가는 선도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다.


하지만 울산 출신 학생의 입학비율이 매우 저조하고, 울산의 청소년들이 진학할 수 있는 일반대학의 성격과는 거리가 멀다. 고등학교를 졸업해도 갈 수 있는 대학의 선택지가 한정적인 울산에서 대학 인프라 확장을 위한 움직임은 지속적이고 성과 지향적이어야 한다. 대학 부재와 함께 울산 청년들이 일 할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많은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울산을 떠나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조사·발표한 2017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연보를 보면, 울산의 대학 졸업생 취업률이 2013년 73.3%, 2014년 72.9%, 2015년 71.8%, 2016년 69.2%, 2017년 66.1%로 매년 감소 추세에 있다. 특히 2017년 4년제 졸업생 취업률은 56%로 전국 꼴찌다. 취업률이 매년 감소하는 추세는 전반적인 경기불황의 탓도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많은 대기업들과 공기업과 공단, 공사가 위치해 있는 혁신도시가 있는 울산이 4년제 취업률 전국 꼴찌라는 부분은 울산의 청년 일자리 정책을 다시 되짚어 봐야할 문제다.


'청년이 울산의 미래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청년이 떠나고 있는 울산에 과연 밝은 미래가 있을 수 있을까. 이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예전부터 노력해왔지만 아직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은 대학 유치에 울산시가 전향적으로 나서야 한다. 또 나날이 하락하고 있는 울산의 청년 취업률, 울산의 젊은 청년들이 울산에서 일하고, 울산에서 꿈을 키울 수 있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도 시급하다. 여기에 울산의 청년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울산 청년들의 주거환경 개선 또한 매우 중요한 문제다. 울산시의 종합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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