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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20대 국회에서 지역 의원이 국회 예결특위 조정소위원에 진출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정소위는 막바지 예산심사 단계에서 실질적인 예산 증액을 담당하기 때문에, 예결위 핵심 중 핵심 소위로 불린다. 지난 2007년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정책위의장 등 당에서 핵심 역할을 하면서, 예결위 간사인 자신이 계수조정소위(현 예산안 조정소위)에 셀프 선임한 이래 12년 간 울산 출신은 단 한명도 선택받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먼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과 5선 관록의 자유한국당 정갑윤 의원이 내년도 국가예산을 심사하게 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배정되면서 내년도 국비 확보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정 의원은 예결위원 가운데 최다선이다. 여기에 최근 내리 3선 울산시장을 역임한 자유한국당 박맹우 의원이 당 사무총장으로 발탁되면서 정 의원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박 총장이 내년 총선 칼잡이로 나서게 되면서 조정소위가 구성되는 오는 11월 달쯤에는 변수가 없는 한 당 내부 정책을 좌지우지할 경지로 오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박 의원은 이미 총장 임명 직후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예결위 조정소위에 지역 의원이 들어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지역 의원들은 자신의 소속 당에서 권역별 출신 한 명씩 안배하다보니, 부산·울산·경남 가운데 울산보다 의석수가 많은 부산이나, 경남에 자리를 항상 밀릴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 해 왔지만, 실상은 김 전 시장처럼 당 지도부에 입성하지 못한 것이 이유라는 게 정가에선 팽배하다.


이 의원은 경우 민주당 내 부산 출신 예결위 소속 최인호 의원(사하구갑)·윤준호(해운대구을) 의원과 경쟁을 펼쳐야 할 상황이지만, 민주당 지도부가 내년 총선에서 PK(부산·울산·경남)에 지원과 역량을 집중하면서, 2명의 조정소위 임명 가능성도 점쳐 본다. 특히 이런 가운데 5년 연속 2조 원 대의 국가 예산 확보를 기록한 울산시가 2020년에는 3조 원 시대를 공언하면서, 송철호 울산시장이 민주당 지도부와 이 의원의 조정소위 물밑작업에 가세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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