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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22일 일본의 수출 규제 사태를 놓고 서로를 향해  '백태클·엑스맨', '반일선동·신(新)친일파'라고 맹비난하며 격한 공방을 벌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추경안에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예산을 포함하고 있다. (6월 임시국회에서) 통과가 됐어야 하는데 한국당이 끝내 외면했다"며 "언제까지 추가경정예산안을 볼모로 정쟁을 할 생각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에서 합의한 비상협력기구를 빨리 조성해 대응하겠다. 이럴때 일수록 일본의 정부의 비정상적인 경제침략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며 "이런 양국 갈등 상황에서는 편향해서 정부를 비방하고 가짜뉴스를 뿌리는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같은당 이인영 원내대표도 이 자리에서 "다함께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정부 비판에 몰두하고 백태클을 반복하면 '엑스맨'이 되는 길"이라며 "한국당은 왜 국민들이 (한국당에 대해)일본을 위한 '엑스맨'이라 비판하는지 곰곰히 되짚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일본의 경제 보복 사태가 20일이 넘어가는 동안 청와대와 여당에서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은 것이 있는가"라며 "반일감정을 선동하고 국민 편 가르고, 야당 공격에만 바빴지 무슨 해결책을 내놓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누구도 일본이 잘했다는 사람이 없는데 청와대와 생각이 조금이라도 다르면 죄다 친일파라고 딱지를 붙이는 게 옳은 태도인가"라며 "기업들은 생존을 염려하는 처지인데 쫄지 말라고 하면 기업 경쟁력이 살아나는가. 이러니 문재인 정권이 사태 해결에는 생각이 없고 국내정치에 이용한다는 비판까지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당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 자리에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 등을 종합하면 이 정부는 국난 극복의 의지가 없어 보이고 오로지 총선만 있어 보인다"며 "2년 내내 북한 팔이 하던 정권인데 이제는 일본 팔이를 한다. 무능과 무책임을 이것으로 덮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데도 정부의 경제기조는 전혀 바뀌지 않는다"며 "저성장에 신음했던 일본과 같이 경제 현실을 일본화하고 있는 이 정부야말로 신친일파가 아닌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전날 일본 자민당의 참의원 선거 승리에 대해 "아베 총리가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 조치를 이용해 성과를 거둔 만큼 당분간 일본의 강경대응 기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금은 일본 선거 결과에 따른 정세변화를 냉철히 분석해 전문적 외교전략을 수립하는 것을 우선해야 할 때"라고 내다봤다.
이어 "하지만 정부와 집권여당은 연일 국민감정을 선동하고 정치권의 갈등을 조장하는 발언을 계속하고 있어 우려된다"며 "조국 민정수석은 애국·이적에 이어 친일파 등 국민 편 가르기로 대결 구도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조원호기자 usc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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