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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의 퇴진안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극심한 내홍이 고성과 육탄전을 동반한 '막장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유승민·이혜훈 의원 등 바른정당계 '퇴진파'의원들이 '손학규 대표 퇴진' 안건 상정을 혁신위원들에게 주문했다는 임재훈 사무총장의 연쇄 기자회견을 놓고 계파 간 정면충돌이 벌어졌다.

포문을 연 것은 '당권파'인 손 대표였다. 손 대표는 "임 사무총장의 폭로가 사실이라면 중대한 당헌·당규 위반의 문제"라며 "유승민 의원은 당의 진상조사 절차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유 의원을 압박했다.
이에 '퇴진파'인 오신환 원내대표는 즉각 "연일 혁신위 재개를 요구하고 장기간 단식까지 하는 데 유야무야 시간을 끄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이런 무책임한 당 대표와 지도부가 어딨느냐"고 맞받았다.
'당권파'와 '퇴진파' 사이에 언성이 높아지자 오 원내대표는 책상을 내려치기도 했다. 참석자들이 동시다발적인 말싸움을 벌이면서 회의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이후에도 "이게 무슨 당이냐" 등의 고성이 회의장 밖으로 새어 나왔다.

특히 회의 종료 후 혁신위원들이 '혁신안을 최고위에 상정하기 전에는 나가지 못한다'며 손 대표를 가로막으면서 결국 당권파와 퇴진파 양측 간 거센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단식 중인 권성주 혁신위원이 "저를 치고 가십시오. 뒷골목 건달도 이렇게는 정치 안 합니다"라며 거세게 항의하자 손 대표가 얼굴을 붉히는 장면도 연출됐다.
손 대표 측은 결국 밀치며 회의장을 나갔고, 이 과정에서 권 혁신위원은 바닥에 쓰러졌다. 권 혁신위원은 119에 의해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미 정서적으로 '분당' 상태인 '당권파'와 '퇴진파'가 이제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조원호 기자 usc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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