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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화강 지방정원이 지난 12일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태화강 국가정원 일원은 2010년 태화강 대공원이 조성된 이후 문화예술축제 행사장으로도 주목받아왔다. 멋스런 환경이 어우러진 도심 속 생태공원은 축제 행사장으로 활용하기에 손색이 없었고, 각종 행사가 열릴 때 마다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곳에서 행사를 앞둔 주최 측들이 고민에 빠졌다.


행사장이 지방정원에서 국가정원으로 격상됨에 따라 환경 훼손 문제에 더욱 민감해진 만큼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해진 것. 오는 9월 개최 예정인 '프롬나드 페스티벌'은 행사장 내 푸드트럭을 남구 태화강 둔치 쪽으로 배치하는 등 국가정원 내 훼손을 줄이기 위한 운영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매년 여름 울산연극협회가 주최하는 '태화강 대숲납량축제'도 올해 행사장에서 먹거리 부스 등을 어떻게 운영할지를 두고 협의 중이다.


태화강 국가정원을 진정한 문화의 장으로 거듭나게 하려면 '공간적 활용'과 '환경적 보전'이 적절한 균형을 이뤄야한다. 국가정원을 문화 공간으로 적절히 활용하면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와 더불어 국가정원을 홍보하는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 다만 방문객이 늘어나면 일정부분 훼손은 불가피하다. 때문에 태화강 국가정원을 알리는데 급급해 무분별하게 행사를 개최하기보다는 엄선된 행사만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열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행사시에는 환경 훼손 방지를 돕는 환경 감시단을 만들어 운영하거나 축제기간 만들어지는 폐기물, 방문객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 등을 철저히 수거하는 노력들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와 함께  태화강의 환경적 가치와 울산의 문화적 가치를 함께 소중히 여길 수 있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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