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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수년째 겉돌고 있는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보존 해법을 찾기 위해 '시민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자는 제안이 시의회에서 나왔다. 탈원전을 선언한 문재인 정부가 신고리 5·6호기 건설여부를 물은 공론화위원회가 연상되는 대목인데 , 이를 제안한 의원은 다름 아닌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 윤덕권 시의원, 울산시에 제안
울산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인 윤덕권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3일 반구대 암각화의 신속한 보존을 촉구하며 시에 제출한 서면질문을 통해 "보존을 위한 공론화 위원회를 조직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과정으로 시민 참여단을 모집 후 보존 대책을 결정하기를 촉구한다"면서 "이에 대한 시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윤 의원은 이어 "울산시는 2014년 8월 이후 사연댐 수위를 48m 이하로 낮춰 관리하고 있다"며 "2사연댐 수위를 48m 이하로 관리할 때나 2014년 이전이나 낙동강 물의 취수량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2014년 전후 울산시의 낙동강 취수량의 변화를 밝혀 달라"고 했다.

그는 또 "태풍 '다나스'로 반구대 암각화가 또다시 물고문을 당하고 있고, 신속하게 사연댐 방류량을 높여 수위를 낮추어야 한다"면서 "하지만 시민들의 안타까운 마음과는 달리 '콩레이' 때의 방류량보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방류량이 현저히 낮게 알려지고 있는데, 콩레이 당시 사연댐 초당 방류량과 지난 20일 이후 사연댐 초당 방류량을 한 시간 단위로 확인해 달라"고 주문했다.

# 관람객 시 홈페이지 모집 건의도
그는 이밖에도 반구대 암각화의 근접 관람 허용 문제와 관련, "세계의 보물인 반구대 암각화는 망원경을 통해서만 일반에 공개되고 있어 암각화의 생생한 모습을 보지 못한 관광객과 시민은 늘 갈증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따라서 1일 100명으로 제한한 근접 관람객을 울산시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할 계획은 없느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반구대 암각화와 태양 빛이 만나는 절묘한 시간은 암각화가 살아 움직이는 그림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며 "근접 관람을 통해 반구대 암각화를 바르게 이해하고 대한민국 전역, 아니 세계인에게 반구대 암각화의 근접 관람을 홍보한다면 더 많은 관심과 성원으로 유네스코 세계 유산등재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고 제안했다.

윤 의원은 "여름철 장마와 태풍으로 반구대 암각화가 물에 잠기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1971년 12월 25일 반구대 암각화가 발견된 이후 48년간 물고문으로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반구대 암각화는 국보 285호 곧 세계의 보물로 울산시가 세계 유산 등재를 위해 많은 예산과 인원을 집중하고 있지만, 물에 취약한 이암으로 이루어진 반구대 암각화를 해마다 물 고문을 한다는 것은 마치 보물을 길가에 팽개치고 장맛비에 훼손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개탄했다.
             최성환기자 cs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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