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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조류생태학박사·울산학춤보존회 명예회장
김성수 조류생태학박사·울산학춤보존회 명예회장

"학을 단순 복원한다는 관점에서 벗어나 우리와 함께 사는 공존의 대상으로 여겨야한다"
울산 학춤보존회 명예회장이자 조류생태학박사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성수 박사는 학 자원 활용방안에 관해 이와 같이 조언했다.

# "모두가 나서 학 콘텐츠 살려낼 때"
그는 울산지역에서 수 십 년 간 학 문화를 연구하고 이끌어 온 전문가 중 한 명이다.
김 박사는 태화강 국가정원에 문화콘텐츠로 학을 복원하자는 방안에 대해 "그동안 울산지역 지자체 차원에서 학 역사문화자원 활용 방안에 관한 논의가 종종 있어 왔지만 지자체장 교체 등으로 인해 사업이 지속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결국은 의지력의 문제다. 울산에서 학이 가지는 의미가 큰 만큼 이제는 모두가 나서 학 콘텐츠를 잘 살려내고 지역 경제 활성화 등에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지역민과 조류가 공존하던 울산의 자연생태계 환경은 1960년대 울산이 공업센터로 지정되면서 사람 중심으로 훼손돼왔다. 다시 학을 불러들여 울산을 생태도시로 거듭나게 하려면 '학 복원'이라는 의미에 대해 다른 관점에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며 "학을 '복원'하거나 '보호'한다는 관점으로 접근하기보다는 학을 우리와 함께 '공존'하는 대상으로 여기며, 그들에게 본래의 터전을 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야한다"고 덧붙였다. 

# "스토리텔링 통해 관광상품화 고민도"
학 자원 활용을 위해서는 생태학적인 접근과 더불어 인문학적인 부분을 잘 녹여내야 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학은 부부 화합, 장수, 고귀함 등 좋은 의미를 상징하는 다양한 뜻을 갖고 있다. 이러한 소재에 인문학적 이야기들을 곁들여 스토리텔링화하면 관광 상품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학 역사문화자원의 활용은 장기적으로 체류형관광까지 가능 하게 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 고용 창출 효과 등도 가져올 수 있다"며 "학 문화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어떤 걸 접목할 수 있을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학과 울산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매력적인 이야기들을 심어주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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