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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오피스텔과 중대형상가 5곳 중 1곳은 문을 닫고 빈점포로 방치되는 등 지역 '상업용 부동산'이 전국 최악의 '공실 공포'에 짓눌리고 있다. 이는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소비가 위축된데 따른 현상으로, 임대료가 줄줄이 하락하고 투자수익률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24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19년 2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울산의 오피스(일반 6층 이상) 공실률은 전분기보다 3.8%p 상승한 19.7%로 집계됐다.
 울산은 오피스 공실률은 7대 도시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했고, 전국 평균인 12.0% 보다는 7.7%p나 높았다. 나머지는 광주 19.6%, 부산 16.3%, 대전 16.1%, 대구 13.7%, 인천 13.4%, 서울 10.2% 순으로 뒤를 이었다.


 상가의 임대실적도 죽을 쑤고 있다.
 울산의 중대형 상가(3층 이상이거나 연면적 330㎡ 초과) 공실률도 전분기보다 0.3%p 증가한 16.9%로, 7대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인 11.5%보다는 5.4p%p나 웃돌았다.


 소규모 상가(2층 이하이고, 연면적 330㎡ 이하) 공실률도 전분기보다 1.0%p 상승한 5.2%를 기록했다.
 이는 7대 도시 중 대전(5.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울산의 경우 상권이 집중된 남구 신정동과 중공업 경기 침체에 시달려온 동구 전하동을 중심으로 공실이 증가하고 상권 매출이 감소하면서 지역 전체 공실률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급이 수요를 크게 앞지르다보니 건물 임대료도 줄줄이 떨어지고 있다.
 같은기간 울산의 상업용 부동산 임대료는 모두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울산의 오피스 임대료는 ㎡당 7,300원으로 전분기보다 0.14%p 내렸다.


 중대형 상가의 임대료는 전분기보다 0.59%p 하락한 ㎡당 1만7,500원, 소규모 상가는 0.37%p 떨어진 ㎡당 1만3,900원을 기록했다. 집합 상가의 임대료는 ㎡당 2만1,800원으로 전월보다 0.98%p 떨어졌다.


 임대료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바람에 투자수익률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울산의 상업용부동산 투자수익률은 오피스가 1.21%로 전분기보다 0.21%p 떨어졌다. 지역의 투자수익률은 대전(1.01%)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이 가운데 중대형 상가의 투자수익률은 전분기 대비 0.15%p 하락한 1.09%를, 소규모 상가 투자수익률은 전분기보다 0.09p 떨어진 1.00%를 기록했다.
 집합상가 투자수익률도 전분기보다 0.12%p 하락한 1.39%로 주저 앉았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공실률은 오피스는 12.0%, 중대형 상가는 11.5%, 소규모 상가는 5.5%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임대료 수준은 오피스(3층 이상 평균)가 ㎡당 1만7,100원이며, 상가(1층 기준)는 집합 2만8,300원, 중대형 2만8,000원, 소규모 2만400원 순으로 나타났다. 임대료 하락에도 불구하고 자산가치 상승으로 집합상가를 제외한 오피스, 중대형·상가의 투자수익률은 전분기 대비 상승했다.
 하주화기자 usj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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