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재 울산은 7대 특·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지하철을 갖추지 못한 상태다. 시내버스가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인 울산은 타 광역시에 비해 대중교통 분담률이 유난히 낮고, 대신 승용차 분담률이 전국 최고 수준에 이르는 양극화적 구조를 보이고 있다. 자가용의 포화는 곧 만성적 주차 문제로 이어지는 등 큰 골칫거리를 낳고 있으나, 이미 버스 이용률이 저조해져 버린 상황에서 버스 정책 개선만으론 제대로 된 교통복지 실현이 어렵다고 보여진다.


이에 울산시는 도로에 놓인 레일 위를 주행하는 '트램' 사업으로 대중교통의 혁신을 꾀하려 한다. 울산 도심지에서 외곽을 잇는 트램 노선에 버스 노선을 연결, 시민들이 버스와 트램을 손쉽게 갈아타면서 울산 어디든 목적지까지 보다 빠르게 도착할 수 있게 하는 대중교통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울산시의 목표다. 울산시는 트램 노선이 깔리게 되면 현재 이 도로를 달리고 있는 시내버스들은 트램을 보조하는 역할을 맡게 되도록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시내버스는 트램 정류장을 목적지로 운행되며, 시민들은 집 앞에서 버스를 타고 가까운 트램 정류장에서 내려 트램을 타고 최종 목적지로 향하게 되는 식이다. 이 '신(新) 교통수단'에 대해 기대만큼 우려도 만만치 않다. 트램은 기존 도로를 잠식하는 방식으로 설치되기에 승용차 분담률이 높은 울산의 경우 도로 정체가 더 심각해질 우려도 있고, 시민들이 자가용 대신 트램을 이용할 만큼의 효율적인 운영이 이뤄질 수 있을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울산시가 연 공청회에선 트램을 도입하는 데 있어 미래 도시계획 등 여러가지 주변여건을 아우를 수 있는 종합 마스터플랜을 동시에 그려야 하고, 시내버스 노선을 연장해야 한다는 등 전문가와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모아졌다. 울산시가 앞으로도 시민, 지역 전문가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트램 사업이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길 희망한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