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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 작은 집 창가에 작은 사람 있었네. 작은 토끼 한 마리 뛰어 왔어요. 나 좀 살려주세요 포수가 무서워요. 작은 토끼야 들어와 편히 쉬어라" 숲속 작은집이라고 불리는 이 동요는  누구나 편하게 쉴 수 있는 안식의 공간을  노래하고 있다. 숲속의 작은집.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우리학교 배움터 지킴이실의 모습이다. 큰 도로에서 골목길을 따라 들어오면 학교 정문이 나오는데, 그 안으로 정말 숲속의 작은 집이 보인다.


오렌지색 삼각 지붕에 알록달록한 파벽돌, 하얀 창문에 짙은 회색 어닝, 그 위로 짙게 드리운 소나무들 까지... 정말 숲속의 작은 집이다. 2019학년도 남구청 교육경비 사업으로 선정되어 진행한 배움터 지킴이실이 드디어 완성됐다. 학교마다 비슷비슷한 모양의 반짝이는 스텐 재질로 된 배움터 지킴이실을 보면서 초등학생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모양은 없을까 방문객 등 누구나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고압적이지 않으면서 산뜻한 디자인은 없을까 고민을 했었다.


학생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 스스럼없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 같은 그런 예쁜 배움터 지킴이실이 있었으면 했었다. 이번 학년도 교육경비 사업 신청 단계에서부터 타 학교의 기존 지킴이실과는 다른 특색 있는 모양으로 하고 싶었다. 여러 가지 디자인의 배움터 지킴이실 사진을 붙여두고 교직원의 선호도를 조사하고 각각의 재질은 어떤지 꼼꼼히 비교하고 문의하고 선택한 배움터 지킴이실은 오렌지색 삼각 지붕의 작은 집이다.


우리학교는 주 출입문이 두 곳으로 배움터 지킴이 선생님도 두 분이 계시는 제법 규모가 큰 학교이다. 평소 양쪽 출입문을 지름길로 사용하는 외부인이 많아 학생들의 안전 지킴이로 활동하시는 배움터 지킴이 두 분이 잠시도 쉬지 못하고 땡볕에서 출입자 통제를 하고 있지만 기존 배움터 지킴이실이 후문에만 설치되어 있어 한분은 정문 근처 건물 현관에 자리를 두고 있으셨다. 제대로 된 실이 아니라서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말 그대로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학생들의 안전한 학교 생활을 위해 애쓰시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게다가 정문 출입문 바닥이 내려앉아 비만 오면 늘상 물이 가득 고여 학생들의 등굣길 또한 힘겨워 배움터 지킴이분들의 어려움이 배가 되는 상황이었다. 다행이 학교에서 남구청으로 신청한 배움터 지킴이실 추가 구축 사업이 선정되었고, 배움터 지킴이실 구축에는 전기와 통신을 위해 땅을 파야 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하므로 이때다 싶었다.  학교예산을 좀 더 투입하여 정문 진입로 개선 공사와 배움터 지킴이실 구축을 동시에 실시해 예산도 절감하고, 정문 진입로의 물고임 현상도 없애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지듯 두드리면 열리듯 열리면 좋은 일이 생기듯 어떤 일이든 저절로 되는 건 없다. 늘 관심과 호기심으로 바라보고 있어야 제때 알맞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평소 지나치던 여러 학교들의 배움터 지킴이실을 바라보던 사소한 호기심으로, 아낌없이 이에 대한 의견을 주시던 분들과 여러 작업자들의 노력으로 열심히 자기 맡은바 업무를 성실히 하시는 배움터 지킴이 분들의 노고가 빛을 발하고 그에 학생들은 안전한 학교 행복한 학교에서 추억을 쌓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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