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동산 시장에서 거래절벽이 이어지는 바람에 불황을 버텨내지 못한 지역 중개사무소가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폐업한 업소의 비율이 개업한 업소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 5년比 가장 적게 문열고 가장 많이 폐업
29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울산에서 영업 중인 공인중개사는 2,143명(남성 910명, 여성 1,233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올해 상반기(1~6월) 울산의 공인중개사 신규 개업 건수는 162건이다. 이는 지난 5년간 같은 기간(상반기) 대비 가장 적은 수치다. 연도별 공인중개사 신규 개업 건수는 2015년 231건, 2016년 269건, 2017년 263건, 지난해 200건 등이었다.

반면 올해 상반기 공인중개사 폐업 건수는 200건으로, 공인중개사 폐업이 개업 수를 넘어섰다. 폐업 건수는 상반기 기준 5년 내 가장 크다. 연도별 폐업은 2015년 107건, 2016년 146건, 2017년 148건, 지난해 190건 등이다. 

올 들어서만 공인중개사의 개업·폐업 건수는 1월 36·37건(신규·폐업 순), 2월 27·35건, 3월 40·33건, 4월 25·39건, 5월 16·27건, 6월 18·29건으로 폐업건수가 지배적으로 많았다. 이는 지역 경기 부진과 정부의 대출 규제 등으로 주택거래 시장이 위축되면서 거래가 일어나지 않자 중개인들이 업소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 전국주택매매량 31만건 전년비 28%나 ↓
지난달 지역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86.9로, 2017년 5월 100.7을 기록한 이후 25개월째 기준치(100)를 밑돌고 있다. 이 중 주택매매시장은 전월(89.9)보다 3.8p 상승한 93.7를 기록했다. 그러나 여전히 95를 넘기지 못했다. 주택전세시장도 80.7로 전월(73.6)보다 7.1p 상승했으며 토지시장 소비심리지수도 83.9으로 전월(79.5)보다 4.4p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지역의 한 공인중개사는 "울산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개업소의 폐업 건수가 신규개업 건수를 역전하기 시작했다. 격차가 클 때는 폐업건수가 개업 건수의 두배에 달하기도 했다"이라며 "거래량 급감으로 전국적으로 고루 중개업소 개업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전국적으로 지난달 공인중개사 신규 개업자는 1,157명, 폐업자는 1,187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 매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2% 줄어든 31만 4,108건이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래 가장 적은 것이다. 하주화기자 usjh@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