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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외솔시조문학상' 수상자로 이지엽(61·사진) 시조시인이 선정됐다.
울산 중구와 외솔문학-외솔시조문학선양회(위원장 한분옥)는 올해 수상자로 이지엽 시인을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외솔문학-외솔시조문학선양회는 울산 출신 한글학자인 외솔 최현배 선생의 한글사랑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며 우리 글인 '한글'과 우리 시인 '시조'를 결속한 시조문학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2017부터 외솔시조문학상을 선정해 수여하고 있다.
올해 수상작은 이지엽  시조시인의 '촛불의 미학' '다섯에 대하여' '교실, 제주 바다여자' '숨비소리' '백담을 생각하다' 등 다섯 편의 시조다.

심사를 맡은 방민호 문학평론가는 "이지엽 시인의 시조 작품들은 일상의 경험들에서 소재를 얻지만 이를 평범함에 머물게 하지 않는 사유의 힘을 보여준다. 구체적인, 살아 있는 경험이 보편적인 감동을 낳을 수 있게 한다는 점은 철학과 다른 문학의 특징이며 시조도 여기서 예외가 되지 않음을 보여 준다"고 평했다.
유성호 문학평론가는 "이지엽 시인은 중후함과 경쾌함을 선택적으로 직조하면서 시조 미학의 수평적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며 "삶의 고통과 남루, 가파름을 넓은 포용력으로 어루만지고 품어내는 그의 시선이 돋보이는 성취로서, 현재적 삶과 지나간 시간의 기억이 교응(交應)하는 시적 순간을 세밀하게 그려냈다"고 설명했다.

이지엽 시인은 1982년 '한국문학' 신인상, 198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에 당선됐다.
시집 '빨래두레 밥상' '어느 종착역에 대한 생각' '북으로 가는 길' '해남에서 온 편지' 등을 펴냈으며, 성균관문학상, 평화문학상, 한국시조작품상, 유심작품상, 중앙시조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계간 '한국동시조' 발행인, 계간 '열린 시학' '시조시학' 편집주간, 경기대학교 융합교양대학 학장 등을 맡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18일 오후 3시 울산 중구청 2층 컨벤션홀에서 열리며,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0만원이 수여된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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