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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올 상반기 자동차와 선박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국 17개 시도 중 최대 수출증가율을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본부장 최정석)가 발표한 '2019년 상반기 울산 수출입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울산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352억9,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품목별로는 울산의 최대 수출품목인 석유제품의 수출은 수출물량이 소폭 증가(4.3%)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하락(-3.7%) 및 중국, 대만 등의 정제설비 증설에 따른 수출단가의 하락(-7.6%) 등의 영향으로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한 94억 3,3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석유화학제품도 중국의 수요 부진 등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9.8%)의 영향으로 수출물량이 증가(10.4%)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한 44억2,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최대 시장인 북미와 유럽 지역으로의 SUV 및 친환경차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러시아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85억7,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상반기 자동차 수출은 지난 2012년 상반기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월별 기준으로는 작년 8월 이후 11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자동차부품은 최대 수출대상국인 미국을 비롯해 인도, 아랍에미리트, 러시아, 브라질 등 상위 5개국으로의 수출이 일제히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이란 수출 제재, 중국의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1.5% 감소한 16억 4,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선박은 지난 2017년 수주한 선박의 인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수출 호조, 지난해 동기 수출 부진(26억5,300만 달러, -27.3%)의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8.3% 증가한 34억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대미 수출은 최대 수출품목인 자동차(42.0%)를 비롯해 석유제품(29.9%), 자동차부품(21.8%)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함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35.4% 증가한 58억 2,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월별 대미 수출은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 연속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지속했으며, 울산의 최대 수출대상국으로 올라섰다.

대중 수출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 대외 통상 여건 악화에 따른 중국 내 제조업 경기 부진의 영향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한 47억 9,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석유화학제품(-6.1%)을 비롯해 석유제품(-18.9%), 자동차부품(-30.9%), 비철금속제품(-15.8%)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이 일제히 감소했다.


이 밖에 일본(20억2,400만 달러·-10.5%), 싱가포르(19억8,900만 달러·67.1%), 베트남(14억200만 달러·6.4%), 인도(14억 달러·11.5%) 순으로 주요 수출대상국 순위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한 가운데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최대 수출증가율을 기록한 울산(6.5%)을 비롯한 강원(4.3%), 세종(1.5%) 등 3개 지자체만이 증가했고, 나머지 지자체의 수출은 일제히 감소했다.

울산의 자자체별 수출 순위는 3위를 유지했으나 반도체 수출 감소의 영향으로 두 자릿수의 수출 감소율을 기록한 경기 및 충남과의 수출액 격차를 좁혔다.

상반기 수입은 최대 수입 품목인 원유(-8.7%) 및 1차 산품(-10.8%) 수입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한 161억 9,800만 달러를 기록했고 무역수지는 190억9,5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 최정석 울산지역본부장은"상반기 울산 수출은 국제유가 하락 등에 따른 석유제품 및 석유화학제품의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와 선박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였다"고 평가하면서 "하반기에도 울산의 수출은 자동차 부문에서 SUV와 친환경차 판매 호조를 지속하고, 2017년 수주한 선박 수출물량이 인도로 이어지며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본의 수출 규제,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미국·러시아의 원유증산에 따른 저유가 지속 등 수출 마이너스 요인들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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