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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상장사들의 실적 발표(어닝 시즌)가 중반으로 치닫는 가운데 울산지역 기업들의 실적쇼크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정유화학 조선 등 대부분 기업들이 매출부진과 영업이익 증발 등에 신음하면서 제조업 몰락의 위기감을 키우고있다. 여기다 2일 확정될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수출심사 우대국) 배제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상장사들의 타격이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따르면 정유·화학업계는 적자전환하거나 영업이익이 반토막난 실적을 내놓았다. 정유업계 1위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4,976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1.6% 감소했다. 매출액은 13조 1,036억 원으로 2.5%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1,689억 원으로 67.0% 줄었다. 특히 S-OIL은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손실이 905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 유가하락 지속에 적자전환 '어닝쇼크'
국제유가 하락으로 부진한 정제마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비 작업에 따라 주요 설비 가동률 하락하면서 이같은 현상이 빚어졌다. 

화학업계의 경우 대한유화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157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522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6% 감소했다. 

조선업종도 당초 기대감과는 달리 업황 회복이 지연되면서 실적 상승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분기 연결 영업이익 2,019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8% 감소했다. 매출액은 6조 8,237억 원, 당기순이익은 729억 원으로 각각 1.6%와 58.0% 감소했다. 

# 회복 지연 조선업 기대치 이하 실적
다행히 자동차업종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의 판매 증가와 신차 효과, 우호적인 환율환경 등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는 2분기 매출액이 26조 9,66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 2,377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0.2% 급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보다 1,000억 원 이상 높은 '어닝 서프라이즈'다. 

울산지역 유일 IT상장사인 삼성SDI는 올 2분기 당기순이익 1,60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0% 급증했다. 매출은 2조 4,04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0% 신장했고, 영업이익은 1,573억 원으로 1년 전보다도 2.9% 늘었다. 부문별로는 전지 사업에서 전분기보다 매출이 5.3% 증가한 1조 8,214억 원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 현대차, 영업익 1조2천억 '깜짝 회복'
다만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시킬 경우 수소자동차 등의 부품 수급이 꼬이는 등 자동차를 포함한 제조업 상장사들의 추락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태국 방콕에서 가진 외교장관 간 양자 회담에서도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 등 한일 갈등 사안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한국이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되면 자동차, 석유화학은 물론 제조업 전반에 매출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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