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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아베 울산시민행동은 2일 울산 롯데백화점 앞 광장에서 'NO 아베 울산시민 촛불' 행사를 개최한 가운데 참가 시민들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조치 등 추가 경제보복 조치와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ulsanpress.net
NO 아베 울산시민행동은 2일 울산 롯데백화점 앞 광장에서 'NO 아베 울산시민 촛불' 행사를 개최한 가운데 참가 시민들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제외 조치 등 추가 경제보복 조치와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ulsanpress.net

 

일본이 한국을 수출우대국가 명단, 이른바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자 울산지역에서도 반일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는 일본의 이번 조치를 '경제 전쟁 선포'로 규정하고 한일 외교관계가 정상화 될 때까지 아베 정권을 규탄하는 집회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일 오전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정령(시행령) 개정안을 각의(국무회의)에서 처리했다.


 개정안은 주무 부처 수장인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이 서명하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연서한 뒤 공포 절차를 거쳐 그 시점으로부터 21일 후 시행된다.
 일본 정부는 개정안을 7일 공포하겠다고 예고하고 있어 오는 28일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가 시행될 예정이다.


 NO 아베 울산시민행동은 이날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결정에 대해 "침략역사와 전쟁범죄에 대한 반성 없이 경제보복을 확대하는 일본 정부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시민행동은 "이번 화이트리스트 배제는 단순히 우리나라를 경제적으로 골탕 먹이겠다는 것을 넘어 전면적인 경제전쟁을 선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한 달간, 우리 국민들은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해 배상하라는 한국 대법원의 판결에 경제보복으로 맞서는 일본에 분노하며 일본제품 불매운동, 일본여행안가기 등으로 일본에 경고해왔다"며 "그럼에도 아베정권은 자신들의 침략과 식민지배 역사를 반성하기는커녕, 외교적으로 풀어보자고 일본을 방문한 국회의원단의 면담조차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등 철저히 우리나라를 무시하고 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경제적으로 배제하는 것과는 다르게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은 계속 유지하겠다는 이율배반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며 "이는 일본이 결국 끊임없이 전쟁할 수 있는 나라, 군사대국화를 추진하면서 우리나라를 경제군사적 하위 파트너로 길들이겠다는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단체는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맞서 한일군사보호 협정을 폐기할 것을 정부에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6·15공동선언 울산본부와 함께 이날 오후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에서 'NO 아베 울산시민 촛불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저마다 'NO 아베'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일본 정부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 행진을 벌였다.
 NO 아베 울산시민행동은 오는 15일 광복절 일본대사관 앞에서도 일본을 규탄하는 집회를 여는 등 한일 외교관계가 정상화 될 때까지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울산시와 각 구·군도 자매도시 방문 등 일본 교류사업을 연기하거나 보류하고 있다.
 이 같은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행 자제, 시위와 집회 등 지역사회의 반일 움직임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홍래기자 usjhr@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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