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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한일관계 악화와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 등으로 외교·안보 상황이 엄중한 가운데 여야는 7일 그 해법을 놓고 평행선을 이어갔다.
'국민과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는 여야 공히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초당적 차원의 대응책을 모색·제시하기보다는 '선명성 경쟁'을 가속화하며 무한공방을 벌이는 모양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극일'(克日) 기조 아래 전국민적 단합을 강조하는 여론전에 주력한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현 외교·안보 상황과 경제 상황을 연결지으며 대여공세에 주력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내 관광산업 활성화를 화두에 올리며 극일 의지를 거듭 다졌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를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 것도 그 일환이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일본발(發) 위기 극복을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거듭 강조하면서 "(우리 국민이) 국내에서 관광하고 외국인도 관광을 많이 오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S0·지소미아) 파기, 2020년 도쿄올림픽 보이콧 등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일 강경론'의 수위를 조절하면서 집권여당의 정책능력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한국당은 대여 공세 수위를 한층 높였다. 한일 갈등,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문재인 정부가 초래한 측면이 다분하며 그 여파는 주식·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한국당의 시각이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현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굴종적 대북정책'이라고 깎아내린 데 이어 "청와대는 경제를 걱정하는 목소리를 친일로 몰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또 문 대통령이 일본의 경제보복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남북경협을 제시한 데 대해 "허황된 주장"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한국당은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해법으로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 및 경제 정책 대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북한 미사일 도발에 정부가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대여 공세에 가세했다.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은 미사일로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있고,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대북제재로 북한을 옥죄고 있다"며 "언제 이뤄질지 모르는 남북 평화경제로 일본을 이기겠다는 발상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당 회의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한일 무역 갈등 발생 이후 지금까지 반일, 반일, 반일 말고는 고민과 대안이 없다. 거대 야당도 시대착오적인 남북관을 보이면서 한일 갈등과 관련해 고민과 해법이 없다"며 민주당과 한국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tbs 라디오에서 일본 경제보복 대응을 위한 정부의 규제 완화 움직임을 비판하며 "소재·부품 산업을 육성한다고 하는데 (규제 완화로) 질과 안전성에 더 위험이 생기고 경쟁력이 더 떨어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조원호기자 usc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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