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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상공계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 명단) 제외 조치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비상 경영에 들어간 가운데 지역 금융권도 신규대출을 제공하는 등 측면 지원에 나섰다. 

# 한국수출입은행, 총 4조 규모 중장기 지원책 수립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책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 울산지역본부는 일본 규제조치에 따라 피해 기업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한 세부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울산본부는 중장기 지원대책으로  시설투자 촉진 프로그램을 통해 2조 5,000억 원을 지원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소재·부품·장비 관련 핵심기술 획득, 공급라인 확보 등을 위한 M&A 자금으로 1조 5,000억 원을 공급하면서 대상기업 발굴 및 컨설팅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여기다 대출기간을 종전 10년에서 15년으로 확대하고, 대출금리도 최대 1%p 인하하는 등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피해 기업의 기존 대출·보증 만기연장(1년), 수입 다변화 지원 프로그램 신설을 통해 1조원 지원, 금리인하, 해외기업 신용조사 보고서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 경남은행, 피해기업 2,000억 경영안정자금 긴급지원
경남은행도 긴급금융지원에 나섰다. 

BNK금융지주는 수출규제로 인해 피해가 우려되는 기업에 신속한 금융지원을 위해 이날 경남은행에 '비상대책반'을 구성했다. 비상대책반은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지역 피해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방안과 금융시장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 등을 논의하며, 수출규제로 인한 어려움이 해소되고 금융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운영될 계획이다.

BNK금융은 일본의 수출규제로 피해를 입었거나 예상되는 지역 기업을 돕기 위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통해 우선 2,000억 원 규모의 경영안정자금을 편성해 지원하고 대출금리도 감면하는 등 종합금융지원을 실시한다.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해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에 대해 직접 피해기업은 5억 원, 간접 피해기업은 3억 원 이내에서 각각 1,000억 원 한도로 신규자금을 지원한다. 이들 업체의 이자비용 부담 경감을 위하여 신규자금 대출 시 최대 2.0% 금리감면을 실시하는 한편,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피해가 해소될 때까지 만기도래하는 여신에 대해 연장을 해주고 분할상환도 유예하기로 했다.

김지완 BNK금융 회장은 "이번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해서도 부울경 지역 기업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농협, 파프리카등 日수출비중 높은 농가도 지원키로
앞서 지난 6일 NH농협은행 울산영업본부(본부장 남묘현)는 일본 수출규제 피해기업에 대해 긴급 금융지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조치로 인해 피해를 입거나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체에 대하여 재약정, 기한연기를 하며 할부상환금을 최대 12개월까지 유예하고, 대출 금리인하 등의 지원을 실시한다.

또 일본의 경제보복이 농식품 수출·입 분야로 확대 될 것에 대비해 일본 수출비중이 높은 파프리카 농가에 대하여도 금융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남묘현 본부장은 "일본 수출규제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애로사항 청취 및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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