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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가 추진하는 '무룡산 과학공원' 조성 사업이 수 년째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당초 2016년 사업 완료예정이었지만 관련 예산이 부족한 탓에 공원 조성계획단계에서 잠정 중단 상태다.

8일 북구에 따르면 2012년 화봉동 산1번지 일원인 무룡산 정상에 전파박물관과 천문대 등을 갖춘 과학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10만㎡부지에 총 78억7,000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상 2층, 연면적 5,200여㎡규모의 전파박물관과 100㎡ 규모의 천문대, 6,000여㎡의 야외전시장 등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전파박물관에는 시대별 텔레비전, 전파기기 등 각종 전파관련 자료가 전시될 예정이었다.
또 1,000㎡의 산림욕장과 40㎡의 전망대, 7,400여㎡의 별자리 산책로도 마련하는 등 공원 조성에 대한 방대한 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안은 지난 2012년 울산시 도시공원위원회에서 통과됐으며, 그해 문화공원으로 시설결정이 났다.
이후 2014년부터 공사에 돌입할 예정이었지만 공사 착공년으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업은 오리무중인 상태다.
당시 무룡산 일원의 전파·송신시설을 활용해 주민들과 아이들에게 과학교육의 장으로 이용할 계획이었지만 수포로 돌아간 셈. 과학공원이 만들어지면 인근의 강동권 개발사업과 연계돼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마저도 좌초됐다.

북구 관계자는 현재 숙원 사업인 매곡공원 조성에 130억 원이 투입되는 등 대형 사업들이 줄줄이 있어 예산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해당 사업에 대해 현재 추진 예정이 없다고 밝혔다.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되는 것 이외 현재 이 구역이 그린벨트 지역인 것도 문제다. 무룡산 정상부가 환경등급 1등급 지역이기 때문에 국토부의 그린벨트관리계획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현재 이와 관련된 작업도 진행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사업예산 확보의 어려움으로 사업우선 순위가 후순위로 밀려 지연된 상태"라면서 "현재도 공원일몰제 대상 공원 등에 사업비 투입으로 해당 사업을 조속히 진행하기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에 그린벨트 해제 등 문제는 향후 예산사정을 감안해 사업을 재추진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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