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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문화재 제1호 울산 보부상단 문헌자료 사진.
민속문화재 제1호 울산 보부상단 문헌자료 사진.

'보부상'은 봇짐장수인 보상과 등짐장수인 부상을 합쳐 부르는 말이다. 보상은 정밀 세공품이나 값비싼 사치품 등의 잡화를, 부상은 일용품 등 가내수공업품을 취급했다.
보부상들은 하루에 왕복할 수 있는 정도의 거리로 시장을 형성했다. 보상과 부상은 각각 별개의 행상조합으로 성장했으나, 1883년 혜상공국을 설치해 합쳐지게 됐다.
1885년에 상리국으로 바뀌면서 부상을 좌단, 보상을 우단으로 구별했다. 보부상의 조직은 민주적인 투표에 의해 임원을 선거하고, 안건 심의를 위해 정치적인 총회를 개최했다.

# 울산박물관 보관 중
이러한 '보부상'에 관한 내용을 살펴볼 수 있는 기록물로 울산시 민속문화재 제1호로 지정된 '울산 보부상단 문헌자료'가 있다. '경상남도 울산군 우지회 천금록'(慶尙南道 蔚山郡 右支會 千金錄)은 울산을 중심으로 병영, 남창, 목도, 대현, 방어진, 서생지역 일대에서 활동했던 보부상 조직의 지역별 임원 명단이다. 1899년부터 1915년까지 기록돼 있으며, 앞부분에는 1900년(광무 4)에 작성된 발기취지문과 회칙이 함께 수록돼 있다. 규격은 가로 27.7㎝, 세로 44.8㎝이다.
'상무우단장정(商務右團章程)'은 1908년(융희 2)에 작성됐으며, 동아개진교육회의 상무과(商務課) 세칙이 수록돼 있다. 규격은 가로 24㎝, 세로 34㎝이다.


이 문헌들은 한말에서 일제강점기 초기 울산지역의 상거래 실태와 상인 조직의 실상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지역사 자료이다.
이것을 통해 한말 보부상의 활동, 정부 및 지방관의 상업 문제에 대한 인식, 당시의 상거래 관행, 장시가 열렸던 장소, 지역사회의 계몽운동과 상인조직의 관계 등을 이해할 수 있다.
나아가 식민지 초기 울산지역의 한국인 상인자본의 실상에 접근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는 울산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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