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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고등학교
울산고등학교

울산고등학교의 송정지구로 학교 이전 철회가 기정사실화 하자, 송정지구 입주민들은 당혹감에 휩싸이고 난감한 처지다. 울산고의 송정지구 이전 백지화로 당장 지구 내 고교 건립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주민들은 '공립 남녀공학 설립'을 최선의 방안이라고 요구하며 향후 지구 내 고등학교 이전 혹은 신설의 향방에 안테나를 세우고 있다.

11일 지역교육계에 따르면 울산고 학교법인 동원교육문화재단은 최근 "울산고가 명문 사학으로 재도약하는 방안을 수립 중이며, 그 첫 번째로 울산 중심부 또는 중심부 인접한 위치에 1만∼2만평 정도 부지를 물색해 학교를 이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북구 송정지구 이전계획을 철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작 고교 설립 가능성에 기대를 모았던 송정지구 입주민들은, '울산고의 이전 철회' 소식에 난감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울산고 이전을 환영하는 입장을 낸 것도 무색해졌다.
당시 송정지구 주민들은 "2022년까지는 송정지구에 고교가 들어설 수 있도록 현재 송정지구로 이전을 신청한 울산고에 대해 시교육청의 신속한 행정 처리를 바란다"고 촉구했었다.
7,000여 세대에 달하는 송정지구의 교육인프라 구축을 위해 고교 신설이나 이전이 필요한데, 학령인구 감소로 공립고교 신설이 어려운 상황에서 사립고 이전이 현실적인 대안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울산고의 법인을 (주)동원개발이 인수하면서 이전 철회라는 새로운 국면이 전개되자, 송정주민들도 당초 희망했던 '공립 남녀공학 설립'을 시교육청에 요구하기로 했다.
송정도시개발지구공동주택연합회 천창렬 회장은 "사립고교 이전이 무산된 이 참에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공립 남녀공학 설립이 적극 검토되길 바란다"며 "최근 신설되는 고교가 남녀공학으로 운영되는 추세에 따라 공립 남녀공학 건립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앞서 송정지구는 비록 공립 신설은 아니지만 '울산고의 이전 추진'으로 지구 내 고교가 1개 소재하게 되면서, 유치원부터 초·중·고까지의 교육 여건을 갖추게 됐다. 그러나 울산고의 이전 철회로 고교 시설 확보는 어려워졌다.
고등학교의 경우, 울산은 단일 학군으로서 울산 전체 인구감소로 학령인구 감소 추세에 따라 울산시 학생수용계획상 공립고교 신설 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송정지구 경계선에 학급당 평균 학생수가 23명, 24명에 그치는 무룡고와 화봉고가 자리잡고 있고, 인근 중구와 북구에도 성신고·학성여고를 비롯해 예닐곱 개의 고교 운영도 신설을 어렵게 하는 요건이다.
만에 하나 어렵사리 학교 신설 설립을 추진하게 되더라도, 최소한 인근 1개 학교를 통폐합 해야 하는 것도 난제다. 교육부의 학교총량제(1개 학교를 신설하면 1개 학교는 폐교)에 묶여 학교 신설은 거의 불가능하다. 

상황이 이렇자, 송정지구 주민들은 조만간 시교육청과 울산고 법인인 (주)동원개발을 찾아가, 향후 고교 건립 및 이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천 회장은 "8월 중 울산고 사학 측에 학교 이전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 상황에 대한 입장을 요구하고, 시교육청에는 송정지구 고교 설립 계획 여부를 질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송정지구는 화봉동과 송정동 일원에 총면적 144만㎡ 규모로 조성되고 있다. 수용인구는 2만여명으로 단독주택 820가구와 공동주택 7,000여 가구가 지난해부터 입주하고 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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