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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태화강 국가정원을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관광지로 키우기 위해 '국제정원박람회 유치'를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태화강 국가정원 진흥계획 수립 용역'을 수행해 실효성 있는 세부 실행 방안을 마련하고, 지난달 12일 구성한 '태화강 국가정원 태스크포스(TF팀)'를 통해 후속과제에 대한 대응 전략도 세울 계획이다.


울산시는 12일 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 서휘웅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태화강 국가정원 발전 방안'에 대한 서면질문의 답변을 통해 이 같은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시는 답변에서 "내년 상반기 내 완료를 목표로 다음 달 중 착수할 예정인'국가정원 진흥계획 수립 용역'에는 국제정원박람회 유치 검토를 비롯해 국가정원 활성화 및 인프라 확충 방안, 참여프로그램 개발, 관광루트 개발, 다른 분야와의 융복합 방안, 거버넌스 구축 등이 포함된 국가정원 마스터플랜과 함께 울산만의 정원문화를 기반으로 한 일자리 창출, 산업화 방안에 대한 세부 실행 방법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시가 국제정원박람회 유치에 성공할 경우 국내에선 국가정원 1호로 지정된 전남 순천만에서 지난 2013년 처음으로 열린 이후 두 번째 개최하게 된다.
국제원예박람회 공인기구인 국제 AIPH(국제원예생산자협회)에서 주관해 2013년 4월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6개월간 진행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는 프랑스, 중국, 네덜란드, 미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일본 등 세계 23개국의 83개 정원이 참가해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시는 국가정원 TF팀의 역할에 대해서는 "오는 10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진행될 국가정원 지정 선포행사 준비를 비롯해 주차장 확충과 전 실·국·사업소, 중구청과 함께 후속과제를 보다 적극적이고 전문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시는 국가정원 담당조직 확대와 관련해 단순 조직 확대가 아닌 내실 있는 규모의 확대와 운영을 주문한 서 의원의 질문에 대해서는 "지난달 24일자로 '울산시 행정기구 설치 조례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고, 국가정원 전담조직을 기존 '태화강정원사업단'에서 '녹지정원국'으로 확대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구체적으로 "국가정원 위상에 맞는 인력 충원과 전담조직 신설로 업무의 전문성과 연속성을 높이는 한편, 정원전문가 2명(임기제 5급, 6급)을 채용해 정원문화를 정착해 나갈 것"이라며 "조직의 외형만 늘리는 결과가 되지 않도록 빠른 시일 내 조직개편을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녹지정원국 개편을 통해 정원전문가를 채용하는 것만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태화강 국가정원의 핵심 인프라가 '대숲'인 만큼 이를 제대로 관리·육성할 수 있는 대나무 전문가를 보강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제언이다. 참고로 국내 최대 대나무 도시인 전남 담양시의 대나무연구소에는 박사급 대나무 전문가만 7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편, 시는 '태화강 국가정원'의 명칭 앞에서 '울산'을 표기하는데 대해 "국가정원의 명칭을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으로 노출하는 것이 홍보 효과를 높이는 방법이라는 의견에는 적극 공감한다"면서 "다만 '태화강 국가정원'은 산림청으로부터 승인받은 공식 명칭으로서 안내시설, 표지판, 홈페이지 등 체계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요구하는 경우에는 다른 명칭을 혼용할 경우 혼선을 초래할 수 있어 신중을 기해나갈 계획"이라고 입장을 표했다.


시는 이밖에도 태화강 국가정원 내 위치한 '울산생태관광센터' 운영에 대해서는 "국가정원 지정 이후 기존 시설 등을 정비 중에 있으나, 현재 타 지역의 선진지 견학단에게 태화강 국가정원 조성 과정 설명 등 관광객 안내를 위한 시설이 생태관광센터가 유일해 복합적 기능을 수행할 수밖에 없다"면서 "향후 태화강 국가정원의 관광콘텐츠를 비롯한 시 전체 생태관광 홍보를 위한 전담기구를 구성하는 등 역할 마련을 위해 다각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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