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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 제조사 사측의 운송비 동결, 집단 계약해지, 집단 조업중단(자본파업)으로 43일째 길거리로 내몰린 건설노조 울산건설기계지부·레미콘지회는 12일 울산시청 정문 앞에서 레미콘 제조사의 교섭 회피·불법 직장폐쇄·노조탄압 담합 중단 기자회견을 열고 레미콘 운송비 5,000원 인상과 성실한 교섭을 촉구했다.  유은경기자 usyek@
레미콘 제조사 사측의 운송비 동결, 집단 계약해지, 집단 조업중단(자본파업)으로 43일째 길거리로 내몰린 건설노조 울산건설기계지부·레미콘지회는 12일 울산시청 정문 앞에서 레미콘 제조사의 교섭 회피·불법 직장폐쇄·노조탄압 담합 중단 기자회견을 열고 레미콘 운송비 5,000원 인상과 성실한 교섭을 촉구했다. 유은경기자 usyek@

울산 레미콘 노조와 사측이 한치의 양보도 없는 이른바 '치킨게임'을 벌이면서 대립하자, 지역 곳곳의 공사장에서 아우성이 터져나오고 있다. 노조가 파업을 시작한 지난달 1일 이후 사실상 울산 지역 공사 현장이 '올 스톱'되면서 이에 따른 사회·경제적 손실이 심각한 상황이다. 

12일 건설노조 울산건설기계지부 레미콘지회는 시청 앞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측에 '교섭회피, 불법적인 직장폐쇄, 노조탄압 담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최근 울산 17개 레미콘 제조회사들은 각 회사 지입 차주들에게 내용증명을 보내 "레미콘 공장에 주차된 차량을 다 끌고 나가라"고 통보했다. 지난 6월 30일 409명 지입차주들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한 이후 차주들과 완전한 결별을 선언한 것이다. 

또 노조 측은 지난달 7일부터 30일까지 건설현장의 심각한 피해와 건설노동자들의 일자리 상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주·기장·양산지역 레미콘업체의 울산지역 납품을 반대하지 않았지만 울산레미콘공업협회가 울산 운송을 하지 말아 달라는 협조를 요청한 사실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와 함께 노조 측이 일부 현장에 레미콘 납품 운송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업체 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레미콘생산파업 지속을 결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레미콘이 한 달 넘게 멈춰 서면서 발생하고 있는 공사현장의 피해 회복을 위해 노조 측은 융통성을 발휘하려 했지만 업체 측이 모두 이를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장현수 건설기계지부장은 "현대자동차 공장의 경우 팰리세이드 증산 라인 구축을 위해 레미콘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100대 가량의 조합원 차량을 배치하겠다고 제안했지만 업체 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공장 문을 닫고 있다"며 "파업에 따른 울산지역 공사현장의 각종 피해는 업체 측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업체 측의 대응에 대해 노조는 정면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 레미콘제조사와 관련 계열사들(석산, 아스콘, 골제선별파쇄업 등)에 대한 불법, 위법 사실에 대해 폭로할 것"이라며 "16개 제조사가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레미콘업체에 4억 원을 지원하는 등 노조 탄압 담합 행위도 함께 폭로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레미콘 업체 사장 대표단이 북구 진장동 모 커피숍에서 사태 해결을 위해 교섭 자리를 마련했지만 노조가 교섭 장소 수용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결국 무산됐다. 

노조 측은 "(업체 측의 요구에 따라)지부장, 지회장, 상급단체 미참여까지 양보했지만 교섭장소에 대해서까지 조합원들이 이해하기 힘든 요구를 하는것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교섭은 정상적인 교섭장을 마련하고 사측에 차후에 다시 통보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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