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도 파업을 준비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사측에 전향적인 자세를 요구하면서 올해 임단협 조기 타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측이 노조의 요구에 맞춰 안을 일괄 제시할 경우 파업하지 않고 추석 전 임단협을 타결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하부영 지부장은 12일 오전 긴급성명서를 내고 "일본 아베의 백색국가 제외, 수출규제 경제도발을 강력 규탄한다"고 전제한 뒤, "경제위기·경영위기 협박말고 전향적인 일괄제시하면 추석 전 조기타결을 추진한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성명서를 통해 "지난달 말 보도자료를 통해 사측 최고경영진에게 지난 30년간의 구태의연한 교섭 방식에서 벗어나 추석 전 일괄 제시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며 "이낙연 총리는 지난 6일 국무회의에서 노조에는 파업 자제를, 회사에는 전향적으로 협상에 임해 해결책을 찾아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핵심 요구를 사측이 전향적으로 수용하고 일괄 제시한다면 시기에 연연하지 않고 조속히 타결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일본 수출규제 경제도발을 강력히 규탄하나 이를 악용해 노동자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투쟁을 제한하거나 왜곡하는 행위에는 단호히 반대한다"며 "올해 임단협에서 5만 1,000여 명의 조합원과 전체 노동자의 생존권 쟁취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오는 13일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교섭 재개 또는 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 30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50일 가까이 16차례에 걸쳐 교섭을 가졌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지난 19일 회사가 노조의 일괄제시 요구를 거부하자 노조는 곧바로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지난달 30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재적대비 70.5%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한 데 이어 이달 1일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중지 결정을 받아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김지혁기자 uskjh@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