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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이색피서지로 태화강 동굴피아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여름 휴가철 주말에는 1,000명이 찾을 정도로 붐빈다. 하지만 태화강 동굴피아는 대한 성수기와 비수기의 계절적 수요 차가 상당히 커, 안정적인 관광객 확보를 위한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남구도시관리공단에 따르면, 올 여름들어 태화강 동굴피아에 평일 평균 400명, 주말 1,000명 이상의 관람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한낮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기온에도 22도 정도 유지하는 덕분에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공간으로 방학과 여름휴가를 맞은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동굴 내부에 설치된 반구대암각화 탁본 체험과 3동굴 스케치아쿠아리움 그림그리기 등의 프로그램 운영도 여기에 한몫하고 있다. 

태화강 국가정원 건너편 남산 기슭에 자리한 태화강 동굴피아는 일제강점기에  일본군이 군수물자를 보관하기 위해 만든 곳으로, 길이 60m, 42m, 62m, 16m짜리 동굴 4개가 나 있다. 

울산 남구가 15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4여년간 남산근린공원 조성과 동굴 내부정비 등 공사를 거쳐 2017년에 문화체험공간으로 조성하면서 외부보다 10도 가량 낮은 내부 온도로 여름철이면 시민이 발길이 이어진다.

하지만 태화강 동굴피아를 찾는 관람객의 계절적으로 상당한 편차는 극복돼야 할 대목이다.  

지난해 하절기(6월, 7월, 8월)에는 3만 6,504명으로 집계되면서 하루 평균 405명이 방문했으나, 동절기(12월, 1월, 2월)에는 8,697명에 그쳤다. 겨울에는 하루 평균 90여 명이 태화강 동굴피아를 찾은 셈이다. 올해도 지난 겨울 방문자 수는 1만 3,268명이었지만 이번 여름에는 8월 10일까지 2만 5,589명이 태화강 동굴피아를 찾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성수기와 비수기 차이가 확연했다.  

때문에 관람객의 계절적 양극화 현상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 찾기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에 따른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라도 태화강 동굴피아의 비수기에도 관광객 유인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은 '태화강동굴피아 관광 및 운영 활성화' 차원에서 시설 콘텐츠 분야 업그레이드, 동굴피아 지하광장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 및 태화강국가정원과 연계한 관광자원화 등 3가지를 주요 개선 방향으로 수립했다. 예컨대 LED 라이트와 거울을 이용해 빛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는 '거울의 방'을 통해 동굴이라는 좁은 공간의 무한 확장이라는 새로운 콘텐츠 개발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정신택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은 "태화강 국가정원과 연계해 관광객들의 동선이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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