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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일자리 대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력산업인 제조업의 취업률은 39개월째 줄어들었고 여기다 청년층의 고용률도 여전히 하락하면서 고용의 질 저하도 지속되고 있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인구가 서비스·판매업을 중심으로 한 자영업에 뛰어들면서 비임금 근로자가 늘어나는 바람에 수치상 고용지표가 개선되는 '착시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 7월 고용률 59.7% 전년동월비 1.3% ↑
동남지방통계청이 15일 발표한 '7월 울산시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고용률은 59.7%로 전년 동월 대비 1.3%p 상승했다. 

취업자는 57만 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000명(1.5%) 증가했다. 통계상으로 볼 때 17개월 만에 취업자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울산의 취업자는 지난해 3월(-8,000명)부터 올 6월(-1,000명)까지 16개월간 감소세를 이어왔다. 

# 취업자 9천명 늘어 17개월만에 증가세
실업자는 2만 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000명(-22.5%) 감소했고 실업률은 3.8%로 1.1%p 하락했다.  실업률도 지난해 2월(3.7%)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수치상으로 고용 지표가 개선된 것은 비임금 근로자가 취업자로 산정되면서 고용의 '양적 지표'를 상당 부분 방어한 데 따른 일종의 착시현상이다. 

실제 지난달 울산의 비임금 근로자는 지난해 같은 달 보다 9,000명(9.4%) 불어났다. 비임금 근로자의 상당수는 자영업자들로, 울산의 자영업자는 지난해 동월보다 1만 1,000명(14.0%) 늘어났다. 이는 제조업 구조조정 등으로 일자리를 잃은 실업자들과 취업에 장기간 실패해온 이른바 '취준생'과 실업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창업에 뛰어든 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됐다. 

대신 임금근로자들이 그만큼 줄어들면서 '질적 지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임금 근로자는 전년 동월 대비 300명(-0.1%) 감소했다. 

# 건설업도 일용직 4천명·임시직 3천명 급감
특히 지역 주력산업인 제조업의 경우 같은 기간 6,000명(3.4%) 줄어들며 39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속적인 고용여건 악화에 시달려온 제조업은 종사자 숫자가 지난달 17만 7,000명까지 쪼그라들며, 18만 명 선이 붕괴됐다. 

건설업종에서도 일자리 증발이 지속됐다.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 수는 4만1,000명으로 부동산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00명(5.1%) 감소했다. 건설업 불황으로 인해 임금근로자 중 현장에 투입돼 왔던 일용근로자와 임시근로자가 각각 4,000명(-17.1%), 임시근로자 3,000명(-2.8%)씩 급감했다. 

임금 근로자가 줄고 비임금 근로자가 늘어나면서 사무종사자 4,000명(-3.7%), 관리자·전문가 3,000명(-2.9%) 각각 감소한 반면 서비스·판매종사자는 1만 9,000명(17.2%) 증가했다. 청년층 고용인구가 줄어드는 대신 노년층 일자리가 증가하는 현상도 여전했다. 지난달 취업자를 연령계층별로 보면 60세 이상 0.5%p 상승한 반면, 30~59세는 0.6%p, 15∼29세 0.1%p씩 각각 하락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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