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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단협 교섭을 다시 시작했다.
지난달 19일 열린 16차 교섭에서 노조가 교섭 결렬을 선언한 지 26일 만이다.

노조는 여름 휴가 전 파업 여부 찬반투표와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이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에서 사측에 추석 전 임단협 타결을 위해 전향적인 일괄 제시안을 요구한 상태다.
노사는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오는 20일까지 집중 교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임금체계 개선과 관련된 노조의 특근임금 인상효과 제외 요구에 대해서는 노사 간 어느정도 의견접근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기술직을 제외한 일반직과 영업직 등을 대상으로 반차제도 도입, 안전보건관리자 선임, 공정 내 발암성 물질 취급 표시, 장애인 자녀 교육비 지원 등에 대해서도 의견차를 좁혔다.

노사는 비공개 실무교섭을 통해 의견차를 좁힌 뒤 다음 주 중 18차 교섭을 개최한다. 
노조는 20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교섭 성과를 분석한 뒤 파업 돌입 여부 등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30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임단협 교섭에 나섰다.
지난달 19일 회사가 노조의 일괄제시 요구를 거부하자 노조는 곧바로 교섭 결렬을 선언하며 갈등을 빚기도 했다.
노조는 지난달 30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재적대비 70.5%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한 데 이어 이달 1일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중지 결정을 받아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2만3,526원(5.8%·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성과급 당기순이익의 30% 지급, 상여금 통상임금에 적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해고자 원직 복직과 고소 고발 및 손해배상·가압류 철회, 이사회에 노조 추천 노동이사 1명 선임 등도 요구안에 담았다.        

현대차 노조가 당장 파업을 벌이지 않고 집중 교섭을 진행하기로 하자 울산시는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울산시는 "지난 7월말 재적대비 70% 이상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한 현대차 노조가 여름휴가를 끝내고 곧바로 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으나 전향적으로 파업을 유보하고 노사 협상을 계속 진행하기로 한 결정을 환영한다"며 "노사 간 원활하게 협상을 진행해 조속히 마무리를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국내외에 닥친 경제 위기와 지역경제 침체의 이중고 속에서 현대차 등 우리시의 주력사업의 파업은 지역 경제를 낭떠러지로 몰 수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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