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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주전몽돌해변에서 술에 취한 20대 남성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전몽돌해변은 정식 해수욕장으로 지정되지 않은 해안으로 수심이 깊은 가운데 태풍 크로사의 영향으로 높은 파도까지 일면서 수색에 어려움을 겪다가 사고발생 16시간 만에 시신을 수습했다. 

15일 0시 3분쯤 울산 동구 주전몽돌해변에서 인근 펜션 투숙객 A씨(27)가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 함께 투숙한 일행은 A씨가 한밤중에 바닷물에 발을 담근채 해변을 거닐다 높은 파도에 휩쓸린 뒤 사라졌다고 119에 신고했다.

창원에 거주하는 A씨는 일행 2명과 함께 동구 주전 소재 펜션에서 투숙 중 전날 오후 4시께부터 소주 4병을 나눠 마신 뒤 바람을 쐬기 위해 해변을 거닐다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해경은 경비함과 해경구조대, 강동해경파출소, 방어진해경파출소, 소방구조대 등 40명을 급파에 수색을 벌었으나 높은 파도와 기상악화로 난항을 겪었다. 그러다가 유관기관 합동 수색을 벌이면서 이날 오후 3시 25분께 주전몽돌해변 노랑바위 앞 해상에서 A씨의 시신을 발견, 수습했다. 

이날 울산 앞바다에는 제10호 태풍 크로사의 직간접영향으로 풍랑 예비특보가 내려진 상태이며 2~4m의 높은 파도가 일었다. 

특히 주전몽돌해변은 정식으로 해수욕장으로 지정되지 못할 정도로 해수욕장으로서 요건을 갖추지 못한 곳이다. 수심 1.5m 이하의 해수면이 10m 이상 돼야 하는데, 이곳은 급격하게 수심이 깊어지는 지형이다. 때문에 주전해안은 여름철 수많은 피서객이 몰리지만 이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인접한 북구 강동해안 역시 공식적인 해수욕장으로 지정되지 않았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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