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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 '진장 CGV 엔터플렉스'가 부족한 주차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한 임시 주차장이 오히려 울산 시민들을 홀대하는 행위로 비춰지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15일 해당 건물 지하주차장 입구 옆에 마련된 임시주차장 모습.
울산 북구 '진장 CGV 엔터플렉스'가 부족한 주차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한 임시 주차장이 오히려 울산 시민들을 홀대하는 행위로 비춰지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15일 해당 건물 지하주차장 입구 옆에 마련된 임시주차장 모습.

울산 북구 영화관 복합건물인 '진장 CGV 엔터플렉스'가 부족한 주차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한 임시 주차장이 오히려 울산 시민들을 홀대하는 행위로 비춰지고 있어 빈축을사고 있다. 문화 시설 불모지인 북구 내 유일한 영화관이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주차장 조성 및 관리에 허술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여서 배짱 영업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북구 진장동 120-9번지 일원에서 위치한 진장 CGV 엔터플렉스. 15일 오전 찾은 해당 건물은 그야말로 주차전쟁이었다. 공휴일을 맞아 영화를 보러 온 시민들이 건물 내 지하주차장에 주차하기 위해 길게 늘어져 있었다.

주변 도로에 주차된 차들이 한 차선을 몽땅 점령하고 있어 지나가는 다른 운전자들도 위협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이 건물이 보유하고 있는 주차 면수가 턱 없이 부족하기 때문. 7개관 1,066석의 영화관과 카페, 음식점, 옷 가게 등이 입주해 있는 이  건물이 보유한 주차 면수는 고작 185면에 그쳐 상습적으로 주차난을 겪고 있다. 진장 CGV 엔터플렉스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하주차장 입구 옆에 임시로 주차장을 마련했지만 해당 주차장은 더 가관이다. 주차장의 진·출입로 조차 제대로 개설돼 있지 않아 사람이 지나다니는 인도를 차가 지나쳐가야 하는 실정이다.


이 공간은 차량 1대만에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로 매우 협소해 교통 혼잡도 야기하고 있다. 거기다 주차장 내에는 자갈조차 깔려져 있지 않아 비만 오면 흙탕물과 시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도 태풍 '크로사'의 영향으로 내린 비로 주차장 바닥은 질퍽했으며, 곳곳에 형성된 물 웅덩이로 차들은 엉망이었다. 사람들은 진흙에 발이 푹푹 빠져 까치발로 걸어다니거나 깊이 고여있는 물을 피해다니기 일쑤였다.

북구 호계동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비오는 날 이 곳에 주차하면 차는 차대로, 사람은 사람대로 더러워진다"면서 “임시로 마련한 주차장이라고 하더라도 애초에 지하 주차장 면수가 적어 이용하는 건데 최소한의 시설 정비는 해줄 수 있는 거 아니냐"고 토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주민 정모(31)씨는 “CGV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안다. 국내 대형 영화관 브랜드가 있는 건물에서 이런 불편함을 겪게 되리라고 생각지도 못했다"면서 “지하주차장에 차를 대지 못하면, 주변에 불법주차를 했으면 했지 이 주차장을 다시 이용하고 싶지 않다"고 언짢아했다.


실제로 이날 주변에는 '인도 위 주차시 범칙금 4만 원입니다'라는 경고문이 있었지만, 해당 주차장의 불편함으로 인도에 차를 세워 놓은 차들도 몇 대 보였다. 이 같은 상황에도 주차장 입구에는 '공유지 사용고지'라는 팻말로 책임을 회피하는 문구가 게재돼 있다. 여기에는 '본 공유지는 방문객께서 자유로이 이용하시는 공간으로 본 건물에서는 주차관리 및 주차요원을 배치하지 않습니다. 그로인한 주차불편 및 차량사고에 대해서는 본 건물에서는 기타 민원 및 법적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라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해당 건물 관계자는 “법적으로 본 건물이 보유하고 있는 주차 면수는 문제 없는 것으로 안다. 또 인근에 200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새로 마련했다"면서 “현재 임시 주차장 부지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려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곳에 자갈을 깔거나 새로 정비하면 철거하는데도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계획하고 있는 바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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