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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목 울산박물관장은 '사람이 모이는 도시 울산 만들기'에 대한 해법으로 반구대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를 제시했다.
이상목 울산박물관장은 '사람이 모이는 도시 울산 만들기'에 대한 해법으로 반구대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를 제시했다.

 

몇 년 전부터 시작된 울산 지역 주력산업의 침체는 골목상권에까지 영향을 끼치며 도시 전체를 어려움에 빠뜨렸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인공지능, 첨단기술 등이 발전함에따라 갈수록 일자리는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아무리 미래기술이 발달해도 기계가 인간을 대신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 바로 문화예술분야다.

전통산업 위기 문화관광으로 극복
100대 관광지 70% 유네스코 등재
방문객 늘면서 일자리·수익 창출
보존방안 결정해 지정 서둘러야


울산박물관 이상목 관장은 "문화예술영역에도 기술융합은 일어나겠지만 사람만이 갖고 있는 감성과 창의성은 인공지능이나 자동화 기술이 대신하기 어렵다"며 "지역 문화계에서도 지역 전통산업의 위기를 문화관광산업과 도시재생 같은 문화의 힘으로 극복해야 된다는 공감대가 점차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박물관 관람객 추세를 분석해본 결과 지난해 대비 매월 3,000명가량 관람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경기가 어려울 때 일수록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박물관 같은 공공문화 영역의 역할이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고 생각 된다"고 밝혔다.
이 관장은 다시 사람이 모이는 도시 울산을 만드는 방안 중 하나로 '반구대 암각화의 세계문화 유산 등재'를 우선으로 꼽았다.

그는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무슨 문화유산 타령이냐고 하시는 분들도 가끔 있지만, 반구대암각화 보존은 문화재를 사랑하는 사람들만의 일이 아니다. 다시 사람이 모이는 울산을 만들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반구대암각화를 보존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이유로 "세계 100대 관광지 70%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보다 현실적으로 말하면 세계유산이란 제도는 문화관광 산업에서 최고의 지위를 부여받는 과정"이라며 "베트남 하롱베이의 경우 1996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당시 관광객이 약 23만 명에 불과했지만, 등재 10년 후 2005년도 관광객이 150만 명으로 6배 이상 늘었다. 북유럽에 있는 네덜란드, 덴마크, 독일 3개국 월경 세계유산인 바덴해 갯벌은 2009년 기준 연간방문객이 1,000만 명에 달하고 방문객 70%이상이 현지에 1박 이상 체류한다고 한다. 이를 통해 벌어들이는 관광수익은 7조 5,000억 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통해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이 바로 '경제'이자 '일자리'이고 울산의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이런 혜택은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일이다. 지금 당장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결정한다면 3~4년 내에 울산은 세계유산을 보유한 도시가 되는 것이다.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며 "태화강 국가정원과 반구대암각화 세계유산공원이 연계된다면 울산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맞이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반구대암각화는 오늘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선조들이 물려주신 선물이자 유산이다. 반구대암각화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문화계뿐만 아니라 시민 모두에게 크나 큰 혜택이 돌아가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는 '과업 중에 과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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