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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울산 중구와 남구 등에서 사용된 5만권원 위조지폐.
지난 17일 울산 중구와 남구 등에서 사용된 5만권원 위조지폐.

울산 남구와 중구 등에서 5만원권 위조지폐를 사용한 용의자 2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전국적으로 철없는 10대들이 컬러복사기를 이용해 만든 조잡한 위조지폐를 사용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현금 취급 시 업주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울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18일 오후 11시 30분께 울산 남구 달동 노상에서 위조지폐 사건 용의자 A씨 등 2명을 붙잡았다.


경찰은 최근 발생한 위조지폐 사건의 용의자들과 인상착의가 비슷한 남성 2명을 발견하고 불심검문을 통해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A씨 등 2명은 10∼20대"라며 “자세한 인적사항과 범행 경위, 수법 등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 중구 한 철물점에서 동일 인물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이 5만원권 위조지폐를 내고 거스름돈을 받아 갔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500원짜리 테이프 2개를 사면서 5만원권을 낸 남성들은 가게 주인이 먼저 4만5,000원을 건넨 뒤 천원짜리를 꺼내 주려하자 잔돈은 필요없다며 가게를 나갔다. 꺼림칙한 기분이 든 가게 주인이 5만원권을 살펴봤고, 뒤늦게 위조지폐인 것을 알아챘다. 같은 날 울산 남구의 한 마사지숍에서도 손님이 5만원 권 위조지폐 2장을 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위조지폐를 사용한 남성 2명은 마사지값 6만원을 뺀 거스름돈 4만원을 받고 나선 마사지도 받지 않은 채 달아났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업주가 돈을 확인하고 위조지폐인 것을 알았다.


앞서 이달 1일에도 남구 한 모텔에서 위조지폐를 발견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들어오기도 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해 수사를 벌여 왔다. 경찰은 A씨 등을 상대로 여죄 등을 조사한 후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과 같이 철없는 10대와 20대들이 컬러복사기를 이용해 만든 위조지폐를 사용하는 일이 전국적으로 잇따르고 있어 업주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올해 2월에는 전북에서 A(19)군이 컬러복사기로 위조한 5만원권 지폐를 편의점과 술집 등에서 사용했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3월에는 서울 강북경찰서가 길에서 주운 위조지폐를 슈퍼마켓에서 현금으로 환전해 사용한 10대를 붙잡아 검찰에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컬러복사기로 만든 위조지폐는 홀로그램도 없고 한눈에 보기에도 조잡하지만, 반으로 접거나 할 경우 진짜 돈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며 “대부분 10대 학생이나 20대 초반 청년들이 벌이는 범죄로, 업주들은 현금을 취급할 때 주의를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홍래기자 usj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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