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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 국도를 달리다 보면 울산공항을 지나 우측 산속에는 마치 다른 세계가 펼쳐질 법한 신비로운 호수가 있다. 고요하고 아름다운 이 호수는 바로 북구에 대한 두 번째 이야기로 담아낼 '송정 박상진 호수공원'이다.

'송정 박상진 호수공원'은 과거 '송정 저수지'라고 불리던 곳이었는데, 최근 주민들에게 편안한 휴식 공간을 제공함과 동시에 울산 출신 독립운동가 고헌 박상진 의사의 역사적 공적을 기리기 위한 기념공원으로 탈바꿈했다.

#한 폭의 산수화가 펼쳐지는 절경
호수공원은 무룡산과 이어지는 천혜(天惠)의 자원을 바탕으로 전체 27만2,000㎡의 부지에 카페, 편의점, 화장실, 운동시설 등의 편의시설부터 전망대, 야외학습장, 박상진 광장 옆 소류지 생태습지원, 그리고 1.4㎞의 데크로드와 3.6㎞의 산책로까지 다양한 관광 및 체험공간으로 조성돼 있다.

박상진 호수공원에 첫발을 내딛으면 공원을 한눈에 보여주는 '전망대'가 자리 잡고 있다. 전망대에 올라서서 공원을 바라보면 호수에 비쳐진 그림 같은 정자의 모습이 가히 인상적이다. 마치 호수에 떠 있는 듯한 이 정자는 박상진 의사의 호를 따서 '고헌정'이라 불리는데 그 주변으로 펼쳐진 풍경은 마치 한 폭의 산수화처럼 멋진 절경으로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자연 공간에 어우러지는 역사 이야기
신비롭게 펼쳐진 호수와 나무 그늘, 시원한 바람과 함께 울창한 숲길을 걷다 보면 산책로 굽이굽이 '고헌 박상진 의사'의 일대기를 그려놓은 그림과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조국 광복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대한광복회 총사령, 울산이 낳은 독립운동가 박상진 의사를 되새기기 위해 만들어진 이 공원은 오늘날을 있게 해준 우리의 역사와 그 세월을 품은 자연의 조합으로 온 가족이 함께 나들이하기 좋은 울산의 대표적 명소이다.

#박상진 의사생가 함께해 더 가치 있는 곳
'송정 박상진 호수공원'은 송정마을과 대한광복회 총사령관인 박상진 의사의 이야기를 엮은 이름이다.

고헌 박상진(1884~1921) 의사는 1902년 허위선생에게 한학을 배운 후 양정의숙에 진학, 법률과 경제를 전공하고 1910년 판사시험에 합격해 대한민국 최초의 판사가 되었지만 "대한제국의 국민으로서 일제 식민지의 관리는 되지 않겠다"며 사퇴했다. 그 후 독립운동에 투신해 1913년 조선국권회복단, 1915년 대한광복회 결성에 앞장섰으며, 대한광복회 총사령을 맡아 활동하다가 체포되었다.

박상진 의사의 생가는 이러한 박상진 의사의 역사적 공적을 재조명하고 기념하기 위해 총 6개 동의 조선시대 양반집으로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으며, 주변에 역사공원이 조성되고 있다. 현재 생가에서는 문화해설사를 통해 고헌 박상진 의사의 공적에 관하여 들을 수 있으며, 이는 호수공원 곳곳에 엮여있는 역사적 이야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입추가 지나고, 아침과 밤의 기온이 부쩍 서늘해졌다. 올가을에는 3·1운동 100주년에 맞은 74주년 광복해를 기념하며, 연인, 친구, 가족과 함께 자연과 역사가 함께 숨쉬는 '송정 박상진 호수공원'으로 향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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