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채익 의원(울산 남구갑·사진)은 20일 국회 행안전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정문호 소방청장과 황서종 인사혁신처장에게 "동료를 잃은 죄책감에 삶을 등진 고(故) 정희국 소방장을 순직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소방본부 소속이던 고 정희국 소방장은 지난 2016년 태풍 '차바'로 고립된 주민을 구조하고자 함께 출동한 고 강기봉 소방사가 급격히 불어난 물에 사망하게 되자, 약 3년여 동안 후배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다 자신의 생일 다음날인 지난 8월 5일 울산의 한 저수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의원은 "정 소방장은 후배의 순직 이후 우울증 등으로 3회에 걸쳐 공무상요양을 했을 정도로 외상 후 스트레스가 상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방청은 고 정희국 소방장이 업무상재해로 승인될 수 있도록 법률자문 등 순직처리 입증에 최선 다해 달라"고 정문호 소방청장에게 요청했고, 황서종 인사혁신처장에게는 "구조작업 도중 목숨을 잃은 후배에 대한 죄책감으로 사망에 이른 정 소방장이 순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심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김원웅 광복회장이 지난 광복절 경축식에서 그릇된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국민정서에 반하는 기념사를 낭독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복의 역사를 기리며 국민 통합으로 나아가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야 할 광복회가 잘못된 역사인식과 편향적인 정치색을 가진 광복회장으로 인해 논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깝다"면서 올해 국정감사에서 김원웅 광복회장의 그릇된 역사인식 문제를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지난 4월 강원도 산불이 발생한지 넉 달이 지나도록 아직까지 공식적인 원인이 발표되지 않은 것은 큰 문제"라 지적했고, 민갑룡 경찰청장에게는 "수사당국인 경찰은 산불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원인을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원호기자 uscwh@
- 기자명 조원호
- 입력 2019.08.2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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